디 오픈 홈페이지 캡처
디 오픈 홈페이지 캡처
최고 역사를 자랑하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디 오픈(브리티시오픈·총상금 1150만달러)이 코로나19와 도쿄 올림픽 악재 속에 오는 1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주관하는 제149회 디 오픈은 잉글랜드 켄트 해안에 있는 샌드위치의 로열 세인트조지스GC(파70·7189야드)에서 열린다.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로, 지난해 코로나19로 취소돼 2년만에 개최된다.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년 만에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세인트조지스GC는 10년 만에 디 오픈의 무대가 됐다. 모래 언덕으로 구성된 험난한 링크스 코스에 날씨, 바람과도 싸워야 하는 환경이다.

코로나19는 디 오픈도 덮쳤다. 2001년 챔피언 데이비드 듀발(미국)은 최근 영국 코로나19 확산세에 출전을 포기했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인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2015년 챔피언 잭 존슨(미국)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불참했다.

왼손잡이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은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출전이 어려워졌다. 올해 첫 출전에 대한 부푼 꿈을 가졌던 19세 김주형과 필리핀의 주빅 파군산, 일본의 이마히라 슈고 등은 백신을 맞지 못해서 국제여행 권고 자격을 지키지 못해 기권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31)만 출전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 5월 AT&T바이런넬슨에서 PGA투어 첫승을 하면서 디오픈 출전 자격을 처음 얻은 이경훈(30)은 최근 딸을 낳아 가족을 위해 가지 않겠다고 했다. 김시우(26)와 임성재(23)는 이달 말 열리는 도쿄올림픽에 집중하기 위해 참가를 포기했다.

그럼에도 우승 경쟁은 올해도 치열할 전망이다.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더스틴 존슨(미국)과 US오픈을 제패한 세계랭킹 2위 욘 람(스페인)이 정면 승부를 벌인다. 저스틴 토머스(미국), 콜린 모리카와(미국), 잰더 쇼플리(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브룩스 켑카(미국), 패트릭 리드(미국), 티럴 해턴(잉글랜드) 등 세계랭킹 3∼10위 선수도 모두 출전한다.

2013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은 PGA 챔피언십을 이어 올해 두 번째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2014년 우승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2017년 우승자 조던 스피스(미국)도 출전한다. 유러피언투어 스코티시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극적으로 디 오픈 출전권을 따낸 교포 이민우(호주)도 첫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