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말산업비대위, 마사회법 개정안 국회 처리 촉구…전국 집회 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마가 중단돼 피해를 본 제주도 내 말산업 관계자들이 온라인 마권 발매 법안 제정을 요구하며 한목소리를 냈다.

"말산업 붕괴 직전…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도입하라"
도내 말산업 종사자들로 구성된 제주말산업생존비상대책위(이하 비대위) 회원 100여 명은 12일 서귀포시 동홍동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국회의원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온라인 마권 발매 제 도입을 촉구하는 전국 규모 단체행동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지난해 2월부터 지금까지 경마중단으로 인한 경마산업 뒷받침하고 있는 생산자, 마주, 조교사, 기수, 조련사를 비롯한 경마산업 관련 종사자들의 생존권에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며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마사회법 개정안에 대한 공청회 및 법안심사 소위원회에서 보인 농림축산식품부의 부정적 시각과 국회의 안일한 처리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고 성토했다.

"말산업 붕괴 직전…온라인 마권 발매 제도 도입하라"
비대위는 "사행성이 더 강한 경륜과 경정에 대한 온라인 발매 법안이 통과됐음에도 말산업 주무 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가 말산업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무시하고 있다"며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비대위는 온라인 마권 발매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담당하는 위성곤 의원에게도 즉각적인 입법 추진을 촉구했다.

비대위는 2020년 2월 23일부터 경마가 대책 없이 중단돼 말산업이 급격한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의 나라들이 온라인 마권 발매를 막았지만 유독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에만 6조5천억원의 말산업 피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13일 농식품부 청사 앞에서 서울, 부산 등 전국의 말 산업 종사자와 함께 집회를 열고 온라인 마권 발매 입법화를 위한 대규모 투쟁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비대위엔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 제주마생산자협회, 한라마생산자협회, 제주마주협회, 제주조교사협회, 제주경마기수협회, 제주마필관리사노동조합 등 7개 단체가 참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