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 하우스디오픈서 시즌 6승…최단기간 상금 11억원 돌파
'신기록' 박민지 "만족 못 해…최종 목표는 한국 최다승"
2021년 11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 이상인 6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박민지(23)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박민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역대 최단기간 상금 11억 돌파 기록을 세우고도 "아직 만족하지 못한다"고 했다.

박민지는 11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오픈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치고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6승, 통산 10승째다.

시즌 상금은 9억4천800만원에서 우승 상금 1억8천만원을 더해 11억2천800만원으로 올랐다.

박민지는 2016년 9월에 10억·11억원을 돌파한 박성현의 기록을 2개월 단축하며 최단기간 신기록을 썼다.

올 시즌 KLPGA 투어 대세로 자리 잡은 것을 넘어 KLPGA 투어 새역사를 쓰는 대형 선수로 거듭난 것이다.

박민지는 지난주 맥콜·모나파크 오픈에서 컷 탈락한 것이 이번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지난주 컷 탈락하고 마음이 안 좋았는데 바로 우승해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그는 "지난주 마음이 힘들었다.

주변과 나 스스로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부담이 컸다.

잘하고 있어도 빨리 버디를 잡아야 할 것 같은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컷 탈락을 하고 나니 그런 마음들이 가라앉아서 이번 대회는 더 편안하게 플레이했다"며 "컷 탈락이 약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신기록' 박민지 "만족 못 해…최종 목표는 한국 최다승"
서연정(26)에게 1타 차 앞선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 다시 공동 선두가 된 상황을 돌아보면서는 "'아 정말 쉽게 가지 않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는 "쉽게 우승에 다가갈 수 있을 때 한 번씩 보기를 하는 상황이 많았다.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서 그냥 웃음이 나왔다"며 "잘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18번 홀에 갔다.

이런 상황을 즐기는 것이 나도 신기하다"며 강한 정신력을 보여줬다.

침착하게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박민지는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마음'이라며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잡생각을 하지 않고 책을 읽는다든지 골프를 생각하지 않을 만한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남은 목표를 쉽게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민지의 목표는 "어떤 대회든 우승하는 것"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든 아니든 상관없이 최대한 승수를 쌓아서 한국 최다승을 세우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당차게 말했다.

시즌 최다승은 신지애가 2007년 기록한 9승이다.

신지애의 KLPGA 투어 통산 우승은 21회다.

박민지는 시즌 6승 달성에 대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며 "지금 통산 10승을 했지만 내 위에는 통산 승수가 높은 프로님들이 많다.

항상 아직 모자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상황이 꿈 같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

은퇴 전에 통산 20승을 채우기에는 아직 반밖에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더 높은 곳을 향한 끝없는 갈망을 드러냈다.

1승만 거뒀던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하면서는 "변한 것은 특별히 없다.

단지 평소에 샷을 치는 감은 좋은 편"이라며 "안에 있던 잠재력이 이제야 폭발한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신기록' 박민지 "만족 못 해…최종 목표는 한국 최다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