웸블리에서 1966년 월드컵 뒤 첫 메이저대회 결승전
사상 첫 유로 우승 간절한 잉글랜드 "응원은 크게, 야유는 No!"
"최대한 큰 목소리로 응원 부탁드립니다.

상대 팀 야유는 삼가시고요.

"
홈에서 50여년 만에 메이저 국제대회 결승전을 치르게 된 잉글랜드 축구 팬들을 위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응원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의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결승전을 하루 앞둔 11일(한국시간) 양 팀 감독이 참석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 경기는 영국 런던의 웸블리에서 열린다.

'축구 성지'라는 별명이 무색하게도, 이 경기장에서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결승전 경기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에 불과하다.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전이 잉글랜드가 웸블리에서 치른 처음이자 마지막 결승전이었다.

이 대회에서 서독을 제압하고 우승한 뒤 한 번도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잉글랜드는 55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 사상 첫 유로 우승을 이루기 위해 홈 이점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

사상 첫 유로 우승 간절한 잉글랜드 "응원은 크게, 야유는 No!"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이 홈 팬들의 따뜻한 응원을 느껴야 한다.

그러면 확실하게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표팀이 부진했던) 3∼4년 전에는 경기장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팬들도 있었다"고 되돌아보면서 "지금은 관중석이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이 분위기를 유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탈리아를 향한 야유는 삼가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원정 경기 시 홈 팬들의 야유 소리는 오히려 원정팀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도록 만들기도 한다"면서 "팬들이 상대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사상 첫 유로 우승 간절한 잉글랜드 "응원은 크게, 야유는 No!"
어떻게 보면 매우 당연한 얘기다.

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이런 '응원 가이드라인'을 열정적으로 설명했다.

영국 BBC 인터넷판도 응원 관련 내용을 기사 제목으로 뽑았다.

유로 우승컵을 향한 잉글랜드 축구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편, 이탈리아 로베르토 만치니 이탈리아 감독은 "이번 결승전은 내 경력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해 망신을 당했던 이탈리아는 만치니 감독 부임 뒤 A매치 33경기 무패 행진을 달린 끝에 이번 결승전까지 올랐다.

유로 1968에서 한 차례 우승했던 이탈리아는 53년 만의 유럽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