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우승하면 올해 3대 메이저 석권, 골든 그랜드 슬램 '청신호'
11일 베레티니·축구 대표팀 동반 결승전…'이탈리아의 날' 될까
조코비치, 메이저 20회 우승에 1승 남아…결승 상대는 베레티니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와 마테오 베레티니(9위·이탈리아)가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파운드·약 549억9천만원) 남자 단식 결승에서 격돌한다.

조코비치는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11일째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데니스 샤포발로프(12위·캐나다)를 3-0(7-6<7-3> 7-5 7-5)으로 제압했다.

또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베레티니가 후베르트 후르카치(18위·폴란드)를 3-1(6-3 6-0 6-7<3-7> 6-4)로 따돌리고 결승에 선착했다.

조코비치와 베레티니의 남자 단식 결승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둘의 상대 전적은 조코비치가 2전 전승을 기록 중이다.

올해 프랑스오픈 8강에서 만나 조코비치가 3-1(6-3 6-2 6-7<5-7> 7-5)로 이겼다.

조코비치, 메이저 20회 우승에 1승 남아…결승 상대는 베레티니
조코비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20번째 우승으로 로저 페더러(8위·스위스),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의 이 부문 최다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결승에서 조코비치가 이길 경우 올해 앞서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 3개를 휩쓸면서 남은 US오픈만 우승하면 한 해에 4대 메이저를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남자 테니스에서 한 해에 4대 메이저 단식을 모두 우승한 것은 1938년 돈 버지(미국), 1962년과 1969년 로드 레이버(호주) 등 세 번이 있다.

조코비치가 올해 이어지는 도쿄 올림픽과 US오픈을 모두 우승하면 남자 테니스 사상 최초로 한 해에 4대 메이저와 올림픽까지 독차지하는 '골든 그랜드 슬램'을 이룰 수 있다.

조코비치는 2018년과 2019년 윔블던에서 우승, 올해도 정상에 오르면 윔블던 21연승과 대회 3연패도 달성한다.

지난해에는 윔블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열리지 않았다.

그는 또 최근 메이저 대회에서도 올해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20연승 중이다.

조코비치, 메이저 20회 우승에 1승 남아…결승 상대는 베레티니
조코비치의 결승 상대 베레티니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이탈리아 선수로는 45년 만에 진출했다.

베레티니는 8강에서 페더러를 꺾고 올라온 후르카치를 맞아 서브 에이스 22개를 퍼붓고 위너 수에서도 60-27로 압도하며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 진출 횟수는 조코비치가 30차례, 베레티니는 이번이 처음이다.

베레티니의 종전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2019년 US오픈 4강이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 오른 것은 1976년 프랑스오픈 아드리아노 파나타의 우승 이후 이번 베레티니가 45년 만이다.

조코비치는 "결승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며 "경험은 내가 더 많지만 베레티니가 올해 잔디 코트 성적이 좋고 서브도 강한 선수"라고 경계심을 내보였다.

각종 기록 달성에 가까이 다가선 그는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테니스라는 종목의 역사를 이룰 기회를 얻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조코비치, 메이저 20회 우승에 1승 남아…결승 상대는 베레티니
베레티니는 "메이저 대회 결승은 워낙 쉽지 않은 일이라 꿈을 꾸기도 어려웠다"며 "사실 1, 2세트를 이긴 뒤 승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3세트를 내줘 다시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현지 날짜로 11일에는 영국 런던에서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결승전도 열린다.

이탈리아 축구 대표팀은 1968년 이후 53년 만에 유럽선수권 우승에 도전한다.

열성적인 축구 팬이기도 한 베레티니는 "정말 행복하다"며 "11일은 정말 엄청난 이탈리아 스포츠의 날"이라고 기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