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타' SSG 김성현 "체인지업 노렸는데 커브 쳐서 당황"
김성현(34·SSG 랜더스)은 1년에 한 번꼴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다는 말에 "한 번이라도 하니까 다행"이라며 웃었다.

SSG는 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벌어진 키움 히어로즈와의 시즌 12차전에서 9-3 역전승을 거뒀다.

SSG는 1-3으로 끌려가던 8회초 오태곤, 제이미 로맥, 최주환의 안타와 정의윤의 희생플라이로 3-3 균형을 맞췄다.

계속된 1사 만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성현은 키움 구원 김성민의 5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3루수 키를 넘기는 적시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타를 쳐낸 김성현은 9회초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추가해 4타수 1안타 3타점 활약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팀의 3연전 싹쓸이 패배를 막은 결정적인 활약이었기에 더욱 가치가 있었다.

경기 뒤에 만난 김성현은 "체인지업을 기다렸는데, 커브가 왔다.

공을 치고 나서 나도 당황했다"고 결승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그는 "운 좋게 안타가 됐다"며 "앞에서 찬스를 만들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성현은 앞의 김강민을 고의볼넷으로 거르고 자신에게 정면 승부를 걸어온 상대에게 보란 듯이 결승타를 쳐냈다.

그는 "갑자기 긴장되더라"며 "병살타만 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은 최정이 어깨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되면서 3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최근 종종 3루수로 출전해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지만, 공을 부숴버릴 듯한 풀스윙이 특징인 키움 4번 박동원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는 긴장이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성현은 "(최)정이형한테는 3루수는 쉬는 곳이라고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늘은 내 쪽으로 오는 타구가 없어서 지명타자를 친 것 같다며 장난을 쳤다"고 웃었다.

이어 "강한 타구가 오면 조금 무섭긴 하다.

그래도 무서워하면 안 되니 강한 타구가 오면 몸으로 막자고 생각하고 있다"며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어느 포지션이든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추신수, 최정, 최주환 등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SSG에서 김성현은 분명 주목받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어느 선수에게나 빛날 기회는 찾아오고, 김성현은 그 기회를 제대로 살려냈다.

김성현은 1년에 한 번꼴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한다는 말에는 "한 번이라도 하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그는 "김강민, 추신수 등 형들이 편하게 스스럼없이 대해주니까 장난도 칠 수 있다.

팀 분위기는 너무 좋다"고 전한 뒤 개인 목표로는 "팀이 잘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