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1경기 추가하면 두산 외국인 최다 타이
두산 미란다 'QS+' 행진 비결은…"긴 이닝만 생각한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32)가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행진을 이어갔다.

미란다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8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10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3패)째를 거둔 미란다는 6월 1일 NC전부터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기록도 이어갔다.

6이닝을 3자책점 이하로 막는 퀄리티스타트만 해도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잘했다고 평가받는데, 미란다는 6월 이후 매 경기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달성하는 더욱더 믿음직스러운 투구를 펼치고 있다.

다음 등판에서도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에 성공하면, 미란다는 두산 외국인 투수 중 역대 최다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타이기록을 쓴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가 8경기 연속으로 이 부문 최다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 후 더그아웃에서 만난 미란다는 "그런 기록이 있는 줄은 몰랐다"며 "팀 승리의 발판을 놓기 위해 많은 이닝을 최대한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즌 첫 무사사구 투구를 했다는 말에도 미란다는 "몰랐다"라며 "기록보다는 많은 이닝을 끌고 가면서 한 타자 한 타자 아웃을 잡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올 시즌 KBO리그에서 '최다 이닝' 1위에 도전하느냐는 물음에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각종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고 그저 매 경기 '긴 이닝'을 끌고 가는 것에만 목표를 두는 것이 미란다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 비결이었다.

미란다는 이날 투구를 돌아보며 "모든 구종(직구·포크볼·체인지업·슬라이더)의 로케이션과 제구가 좋았다"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었다.

지금은 8이닝까지가 최대인 것 같은데 결과가 좋아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많은 이닝을 던지면 공도 많이 던진다.

이날 미란다는 108개의 공을 던졌다.

지난 1일 한화 이글스전(8이닝 3실점)에서도 111구를 던졌다.

날이 더워지고 있어 체력 소진 우려가 나오지만, 미란다는 "체력 유지를 위해 훈련하고 있어서 괜찮다"고 했다.

오히려 미란다는 6월 이후 성적이 더 좋아졌다.

5월까지는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한 번도 없었고, 퀄리티스타트만 3번 기록했다.

그는 "KBO리그에 지금도 적응하고 있지만, 점점 적응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다"며 "다른 리그에서 유인구로 사용하던 공이 한국 타자들에게는 안 통해서 구종 전략을 수정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의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행진을 잘 알고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김 감독은 "미란다가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를 압도하며 승리를 가져왔다"며 "최근 7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했는데, 긴 이닝을 책임지면서 팀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