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65명 규모 도쿄올림픽 방송단 발족…현지 스튜디오도 설치
박찬호 "올림픽 금메달의 감동 느끼고 싶어 해설 참여"
KBS가 2020 도쿄올림픽을 약 2주 앞두고 7일 올림픽 방송단을 발족했다.

개·폐회식과 축구·야구·유도·양궁·태권도 등 주요 종목 해설위원 명단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48)를 비롯해 41명이 포함됐다.

캐스터와 제작진까지 더한 방송단 총인원은 65명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치러지는 올림픽인 만큼 지상파들이 파견 인력을 최소화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KBS는 고심 끝에 도쿄 현지에 스튜디오를 개설하기로 했다.

박지원 아나운서가 도쿄로 건너가 소식을 전한다.

박찬호는 이날 온라인으로 중계된 발대식에 참석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금메달을 획득했을 때 미국에서 활동하면서도 자긍심과 뿌듯함을 느꼈다.

이번에 올림픽 해설자로서 후배들이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보고 싶고, 그 감동을 현장에서 느끼며 국민들께 전달하고 싶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투 머치 토커'(말이 많은 사람)에 대한 우려가 크겠지만 이광용 캐스터도 있으니 이번에는 '굿 머치 토커'로 가보겠다.

후배들이 활약하는 모습을 빠르게, 좋은 메시지로 전달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이광용 캐스터는 "마음속 영웅 박찬호와 중계를 함께한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

함께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전에 박찬호가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나 아시안게임 중계하는 것을 보셨던 분들은 이번 중계를 보면 깜짝 놀라실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고 자신했다.

박찬호 "올림픽 금메달의 감동 느끼고 싶어 해설 참여"
축구 해설에 나선 조원희(38)는 "월드컵, 아시안컵, 아시안게임 등에 가봤지만 올림픽 해설은 처음이다.

선수단 내부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준비하는지 알기 위해 선수들과 자주 소통한다"며 "최근에 은퇴한 선수로서 젊은 패기로 선수들을 응원하고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체조와 체조 트램펄린 해설위원 여홍철(50)은 "딸(여서정)의 연기를 보는 것은 내가 대회를 뛰는 것보다 긴장된다.

물론 성공했을 때 기쁨도 내가 금메달 따는 것보다 배로 크다"며 "다른 방송사 해설위원보다 해설 기간이 오래된 만큼 진국 같은 해설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양궁 해설을 맡은 기보배(33)는 "아직 현역으로 활동 중이라 우리 선수들이 어떤 마음가짐일지는 내가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우리 후배들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 상상을 함께하고 있다.

본인이 흘렸던 땀을 믿고, 의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골프 김미현, 태권도 손태진, 스포츠 클라이밍 김자인, 농구 하승진, 테니스 이형택 등 대중적으로 친숙한 선수 출신들이 해설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광용, 남현종, 박지원 아나운서도 함께한다.

박찬호 "올림픽 금메달의 감동 느끼고 싶어 해설 참여"
올림픽 방송단장을 맡은 정재용 KBS 스포츠국장은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특수한 올림픽 중계라는 과제에 도전한다.

생생한 현장을 국민들께 전달함과 동시에 코로나로부터 제작진의 안전도 지켜내야만 한다.

방송단 전원이 코로나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다"고 말했다.

이어 "KBS 1TV와 2TV 두 개의 지상파 채널과 모든 디지털 플랫폼을 동원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의 순수한 도전이 주는 감동을 생생하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