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레티니-톰리아노비치, 나란히 윔블던 8강 오른 '파워 커플'
테니스계의 '공개 커플'인 마테오 베레티니(25·이탈리아)와 아일라 톰리아노비치(28·호주)가 올해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녀 단식 8강에 나란히 진출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9위 베레티니는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7일째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일리야 이바시카(79위·벨라루스)를 3-0(6-4 6-3 6-1)으로 물리쳤다.

12번 코트 첫 번째 경기로 열린 16강전에서 이긴 베레티니는 인터뷰를 마치면서 "아일라의 경기를 보러 간다"고 말했다.

베레티니-톰리아노비치, 나란히 윔블던 8강 오른 '파워 커플'
그의 여자 친구 톰리아노비치는 현재 세계 랭킹 75위로 이날 에마 라두카누(338위·영국)와 16강전을 앞두고 있었다.

톰리아노비치와 라두카누는 16강 매치업치고는 세계 랭킹이 낮은 선수들끼리 격돌이었지만 올해 19세 신예 라두카누의 돌풍이 워낙 거셌기 때문에 1번 코트에 경기가 배정됐다.

영국 홈 팬들이 라두카누를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가운데 베레티니는 톰리아노비치의 선수 관계자석에 앉아 열심히 애인에게 힘을 불어넣어 줬다.

결국 톰리아노비치가 1세트 6-4, 2세트 3-0으로 앞선 상황에서 라두카누가 기권해 베레티니와 톰리아노비치는 나란히 8강에 진출했다.

베레티니-톰리아노비치, 나란히 윔블던 8강 오른 '파워 커플'
둘은 2019년부터 교제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레티니는 윔블던 채널과 인터뷰에서 "내가 경기하는 것보다 아일라의 경기를 지켜보는 것이 10배는 더 스트레스가 쌓인다"며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베레티니는 이날 승리로 1998년 다비데 상기네티 이후 23년 만에 윔블던 남자 단식 8강에 오른 이탈리아 선수가 됐다.

크로아티아계인 톰리아노비치는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이전까지 2014년 프랑스오픈 16강이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톰리아노비치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코트의 악동'으로 유명한 닉 키리오스(26·호주)와 사귀었다.

나란히 8강 진출 상금 30만 파운드(약 4억7천만 원)씩 확보한 이들 커플은 8강에서 베레티니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19위·캐나다), 톰리아노비치는 애슐리 바티(1위·호주)와 각각 맞붙는다.

또 하나의 '테니스 커플'인 가엘 몽피스(17위·프랑스)와 엘리나 스비톨리나(5위·우크라이나)도 이번 대회에 나왔지만 모두 2회전에서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