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회사, 벌금까지 대납 "홍보해줘서 고마워"

이물질 검사 중 바지 내린 MLB 투수, 1년 치 속옷 선물 받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현장은 기업들의 마케팅·홍보 전쟁터다.

기업체들은 각종 아이디어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몇몇 기업은 거금을 들여 중계방송에 광고를 넣거나 구단과 계약을 맺고 경기장 곳곳에 브랜드와 상품명을 노출한다.

아예 야구장 이름을 사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전통적인 홍보 방식은 많은 금액이 들기 때문에 대부분 대기업이 진행한다.

이런 가운데 번뜩이는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엄청난 광고효과를 본 기업이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속옷 브랜드 S사다.

사연은 이렇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멕시코 출신 사이드암 투수 세르히오 로모(38)는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 중 심판으로부터 이물질 검사를 받았다.

MLB 사무국은 지난달부터 투수들이 이물질을 바르고 공을 던지는 행위를 엄격하게 단속하고 있는데, 로모 역시 검사를 요구받았다.

로모는 심판이 검사를 요구하자 기분이 나쁘다는 듯 돌발 행동을 했다.

글러브와 벨트를 땅에 던지고 유니폼 하의를 완전히 내렸다.

어디에도 이물질을 바르지 않았다는 의미의 행동을 다소 과격하게 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로모의 속옷이 약간 노출됐다.

MLB 징계위원회는 로모가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며 5천 달러(약 568만원)의 벌금을 매겼다.

이물질 검사 중 바지 내린 MLB 투수, 1년 치 속옷 선물 받아

속옷 회사 S사는 이를 홍보 수단으로 삼았다.

S사는 곧바로 로모에게 365장의 속옷을 보냈다.

아울러 벌금 대납 의사를 전달했다.

자사의 속옷을 홍보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로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속옷 박스 사진과 영상 등을 게재하며 S사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미국 매체 더 리포터는 "MLB의 이물질 검사가 속옷 홍보로 이어졌다"며 "로모는 벌금 징계를 받으면 항소할 계획이었지만, S사의 대납 의사를 받고 생각을 바꿨다"고 보도했다.

로모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안 좋은 기억은 모두 지워버렸다"며 "1년 치 속옷은 동료들과 나눠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연은 소셜미디어와 매체들을 통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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