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콜·모나파크 오픈 이틀 연속 선두
'달걀 챔프' 김해림, 3년 만에 우승 보인다
'달걀 챔피언' 김해림(32)이 3년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김해림은 3일 강원도 평창군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파크 오픈(총상금 8억원) 2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선두를 달렸다.

전날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선두에 나선 데 이어 이틀 연속 리더보드 상단을 지킨 김해림은 2018년 5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 제패 이후 멈췄던 우승 시계를 다시 돌릴 기회를 잡았다.

김해림은 2016년 생애 첫 우승을 이룬 뒤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 매일 달걀 1판씩을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달걀 챔피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김해림은 달걀을 낳는 닭을 전문으로 다루는 기업이 주최하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을 3년 연속 우승했고,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을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통산 6승을 거뒀다.

2018년 일본 무대에 진출했다가 복귀한 뒤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김해림은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 캐디 없이 전동 카트를 사용해 혼자 경기를 치러 큰 주목을 받았다.

"비가 오면 할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캐디 도움을 받겠다"고 밝혔던 김해림은 2라운드는 하우스 캐디를 고용했다.

그는 "클럽이나 볼 닦는 정도만 도움을 받았고 경기와 관련해서는 캐디와 의논하지 않고 혼자 판단하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왼쪽 어깨 인대 부상이 다 낫지 않아 습도가 높아지면 통증이 더해진다는 김해림은 경기 내내 내린 비 때문에 전날과 달리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해림은 첫 홀부터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내 1타를 잃었다.

그러나 11번 홀(파4) 버디로 금세 만회했다.

13번 홀(파4) 보기로 잃은 타수도 14번 홀(파4) 버디로 되찾았다.

1, 2번 홀 연속 3타차 선두를 질주하던 김해림은 4번 홀(파4) 3퍼트 보기가 아쉬웠다.

김해림은 "비가 오는 날에는 잘 못 친다.

오늘은 정말 꾸역꾸역 경험으로 쳤다.

1언더파라는 스코어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최종 라운드에서 챔피언조에서 경기해본 지 3년이 지났다는 김해림은 "내일도 비가 온다니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오늘처럼 경험을 살리면 잘 마무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면서 "실수해도 버티고 기다리면 기회가 온다고 믿고 경기하겠다.

이판사판이다.

장담은 못 하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3타를 줄인 이기쁨(27)이 김해림을 1타차로 추격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던 이소영(24)이 3언더파 69타를 쳐 김해림에 2타 뒤진 3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2020년 E1 채리티 오픈 이후 우승을 보태지 못한 이소영은 2년 만에 통산 6승째를 노린다.

유해란(20), 이가영(22), 김보아(26) 등이 공동4위(5언더파 139타)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다.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했던 박현경(21)은 공동24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쳤다.

올해 5승을 쓸어 담아 상금랭킹 1위를 달리는 박민지(23)는 2타를 줄였지만, 전날 잃은 4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해 컷 탈락했다.

박민지는 KLPGA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컷 탈락이다.

이 대회에서 두 번이나 우승한 최혜진(22)과 작년 이 대회 챔피언 김민선(26)도 2라운드 합계 3오버파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