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170㎝ 니시오카, 에이스 3-36 열세에도 208㎝ 이스너 제압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단신 선수인 니시오카 요시히토(58위·일본)가 자신보다 키가 38㎝나 더 큰 존 이스너(33위·미국)를 물리쳤다.

니시오카는 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대회(총상금 3천501만6천 파운드·약 549억7천만원) 사흘째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이스너를 3-2(7-6<7-5> 2-6 6-3 6-7<3-7> 6-4)로 제압했다.

테니스가 농구나 배구처럼 키가 중요한 종목은 아니지만 니시오카 170㎝, 이스너는 208㎝인 키 차이가 워낙 커 보이는 경기였다.

니시오카는 디에고 슈와르츠만(11위·아르헨티나)과 함께 투어 최단신 선수로 잘 알려졌고, 이스너는 역시 211㎝인 라일리 오펠카(32위·미국)에 이어 투어에서 두 번째 최장신 선수다.

1985년생인 이스너가 10살 더 많고, 경력 면에서도 니시오카를 압도한다.

이스너는 2018년 세계 랭킹 8위까지 올랐고, ATP 투어 단식 우승 15회,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2018년 윔블던 4강의 경력을 자랑한다.

이에 맞선 니시오카는 지난해 48위가 최고 랭킹, 투어 단식 우승 1회, 메이저 대회에서는 지난해 호주오픈 3회전에 가장 좋은 성적이다.

키 170㎝ 니시오카, 에이스 3-36 열세에도 208㎝ 이스너 제압
이스너의 승리가 유력해 보인 이날 경기는 그러나 3시간 18분 접전 끝에 니시오카가 이겼다.

승리는 니시오카가 가져갔지만 거의 모든 경기 기록을 이스너가 압도했다.

서브 에이스는 36-3으로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였고, 공격 성공 횟수도 87-30으로 세 배 정도 차이가 났다.

평균 서브 시속은 이스너 198㎞, 니시오카는 154㎞로 40㎞ 이상 차이가 났으며 이날 니시오카가 쏜 가장 빠른 서브 시속이 191㎞로 이스너의 평균 서브 시속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런데도 니시오카가 이긴 것은 역시 적은 실책과 코트 위를 부지런히 뛰어다닌 결과였다.

이날 실책 수는 니시오카가 18개였고, 이스너는 70개나 됐다.

또 이날 경기에서 뛴 거리를 보면 니시오카가 7.178㎞, 이스너는 6.193㎞로 거의 1㎞ 이상 니시오카가 더 많이 뛴 것으로 나왔다.

올해 윔블던에서는 대회 초반 '키 작은 남자'들의 반격이 매섭다.

니시오카와 같은 170㎝ 단신 슈와르츠만은 1회전에서 키 196㎝ 장신 브누아 페르(46위·프랑스)를 3-0(6-3 6-4 6-0)으로 완파했다.

반면 이스너보다도 3㎝가 더 큰 투어 최장신 오펠카는 1회전에서 도미니크 쾨퍼(62위·독일)에게 0-3(4-6 6-7<3-7> 2-6)으로 져 탈락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