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협박' 있었지만…베니테스, 결국 에버턴 감독 부임

과거 잉글랜드 프로축구 리버풀 사령탑을 지낸 라파엘 베니테스(61·스페인) 감독이 팬들의 반발에도 결국 지역 라이벌 팀인 에버턴 지휘봉을 잡았다.

에버턴 구단은 30일(현지시간) 공식 채널로 베니테스 감독의 부임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로 떠난 카를로 안첼로티(62·이탈리아) 감독의 후임이다.

베니테스 감독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리버풀을 지휘하며 2004-200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005-2006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지도자다.

이후에도 인터 밀란(이탈리아), 첼시(잉글랜드, 감독대행),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빅클럽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2019년 7월부턴 중국 프로축구 다롄 이팡을 이끌어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장기화로 가족의 건강을 우려하며 올해 1월 사퇴한 바 있다.

유럽 복귀가 점쳐진 가운데 안첼로티 감독을 떠나보낸 에버턴이 영입에 나섰는데, 지역 라이벌 리버풀에서 성공을 일군 베니테스 감독에 대한 에버턴 팬들의 반발이 거셌다.

최근엔 베니테스 감독의 자택 근처에 '당신이 어디 사는지 안다.

(계약서에) 사인하지 마라'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 현지 경찰이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에버턴 구단은 베니테스 감독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상위권 경쟁, 나아가 우승 도전을 이끌 적임자로 보고 임명을 강행했다.

베니테스 감독은 1890년대 이후 처음으로 리버풀과 에버턴 두 클럽을 모두 거치는 지도자가 됐다.

2019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떠난 지 2년 만에 EPL에 복귀하는 그는 "에버턴에 합류하게 돼 무척 기쁘다.

클럽 수뇌부가 보여준 야망에 크게 감명받았다"며 "이 위대한 클럽이 그 야망을 이루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