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다르다'…김민정, 25m 권총서 금메달 조준
'막내' 권은지, 한국 여자 공기소총 '21년 노메달' 깰까
[도쿄 유망주] ⑦ 사격 김민정·권은지
사격은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종목 중 하나다.

보통 대회 개막 이튿날 경기를 시작하고, 경기 첫날부터 메달의 주인공들이 하나둘씩 가려진다.

한국 사격하면 많은 이들이 '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를 떠올리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사격 대표팀에서는 인생 첫 올림픽 메달을 조준하는 유망주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25m 권총에서는 '여자 진종오'로 불리는 김민정(24·KB 국민은행)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그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은메달, 10m 공기권총 혼성 은메달을 획득했고, 여자 25m 권총에서는 동메달을 목에 걸어 자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현재 세계 랭킹은 5위다.

김민정의 올림픽 출전은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리우 대회 때 19세 막내로 대표팀에 합류한 김민정은 여자 10m 공기권총 본선 18위에 그쳐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경기 뒤 스스로 "한심하다"며 속상해했던 그는 도쿄에서 5년 전의 아쉬움을 씻겠다는 각오다.

[도쿄 유망주] ⑦ 사격 김민정·권은지
이번에는 여자 25m 권총에서 방아쇠를 당긴다.

김민정은 올해 4월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의 주 종목인 10m 공기권총 출전권은 얻지 못했으나, 25m 권총에서 1위에 올라 도쿄행 티켓을 따냈다.

공기권총 종목에 나서지 못하는 건 아쉽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화약총(권총) 종목으로 대표팀에 합류했기 때문에 25m도 자신이 있는 종목이다.

도쿄행을 확정한 뒤로 실업연맹회장배 여자 25m 권총 개인전·단체전 1위, 대구광역시장배 여자 25m 권총 단체전 1위 등 국내대회에서 좋은 성적도 연달아 기록했다.

최근 사격대표팀 기자회견에서 "어떤 종목이든 자신이 있다"며 당찬 모습을 보인 김민정은 "마음속에 금빛이 있다"며 우승을 향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도쿄 유망주] ⑦ 사격 김민정·권은지
여자 10m 공기소총에는 사격 대표팀의 막내 권은지(19·울진군청)가 출격을 준비한다.

권은지는 4월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 공기소총 1위를 차지해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세계랭킹은 58위로 눈에 띄게 높지 않지만, 5차전에 걸쳐 열린 선발전에서 매번 630점을 넘기며 비공인 세계 신기록을 포함해 두 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우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국내 사격계에서는 '올림픽에서 일을 낼 선수'라는 기대를 받는다.

한국 사격이 여자 공기소총 종목에서 메달을 딴 건 권은지가 태어나기도 전인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 마지막이다.

당시 강초현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에서 메달을 획득한다면 권은지는 여자 공기소총 '21년 노메달' 기록을 깨게 된다.

더불어 그는 이번 대회부터 신설되는 10m 공기소총 혼성 종목에도 출전한다.

남자 10m 공기소총에 나서는 남태윤(23·보은군청)과 짝을 이루는데, 남태윤은 "권은지와 호흡이 아주 잘 맞는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권은지는 "부담이 없을 수는 없고 책임감도 느끼지만, 첫 올림픽인 만큼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며 "올림픽에서는 더 욕심부리지 않고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