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세계 1위 오상욱 "부담보다 자신감 많아…발펜싱 보여준다"

펜싱 남자 사브르의 금메달 기대주 오상욱(25·성남시청)은 세계랭킹 1위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오상욱은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훈련 중 취재진과 만나 "부담감보다는 자신감이 많다"며 도쿄올림픽 개막을 별렀다.

오상욱은 올해 3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국제펜싱연맹(FIE) 사브르 월드컵에 출전한 뒤 귀국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

특별한 증상 없이 확진 판정을 받아 입원했던 오상욱은 이후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해 한 달간 훈련을 쉬었다가 4월 말에야 진천 선수촌에 다시 들어왔다.

오상욱은 "분위기가 좋았다가 코로나19 확진 이후 떨어졌던 컨디션을 지금은 70%까지 올린 상태"라며 "대표팀 동료들에겐 중요한 경기만 생각하고, 몸에 좋은 거 많이 챙겨 먹자고 얘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도쿄올림픽에서 최대 경쟁 상대를 유럽 선수들이라고 보고 특히 "헝가리, 러시아, 독일 선수들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올림픽 펜싱 경기가 대회 초반에 열리는 것을 두고 "코로나19 때문에 일본에 계속 남아 있는 것보다는 좋다"며 일정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오상욱이 출전하는 남자 개인전은 올림픽 개회식 다음날인 7월 24일에 열린다.

이날엔 양궁 혼성단체전, 태권도 남자 58㎏급 장준, 태권도 여자 49㎏급에 나서는 심재영이 금메달에 도전해 한국 선수단의 첫 골든 데이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상욱은 "외국 선수들이 손동작이 좋다면, 우리는 다리가 빨라 '발펜싱'을 한다"며 허벅지 근육으로 단련된 발펜싱의 우수성을 만방에 떨치겠다고 의욕을 다졌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극적인 금메달로 스타덤에 오른 에페의 박상영(26·울산광역시청)은 "코로나19 때문에 (선수촌이 문을 닫았을 때) 훈련할 시설과 훈련 파트너가 없어 힘들었다"면서도 "리우 때처럼 긍정의 힘으로 부담 없이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리우 올림픽 남자 에페 개인 결승에서 10-14로 패색이 짙던 경기를 15-14로 뒤집어 가장 드라마틱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된 박상영은 당시 "너무 급해 수비부터 신경 써…넌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고, 그 주문대로 거짓말 같은 금메달을 목에 걸어 많은 화제를 뿌렸다.

'할 수 있다'는 박상영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상영은 '할 수 있다'는 말에 "부담도 되고 잘해야 한다는 욕심도 크다"면서 "지금은 금메달 후보로 잘 거론되지 않지만, 훈련도 많이 했기에 지금 이 상태를 잘 유지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다"고 도쿄에서의 메달 획득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리우 때의 영상을 자주 보고 힘을 얻는다면서 "저런 선수도 이겼는데, 못 이길 게 없구나"라고 자신감을 키운다고 한 뒤 "승자가 아닌 도전자의 처지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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