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고졸 신인 김휘집, KIA전서 3안타 맹타
11년 전 시타 했던 그 소년, 키움의 히어로즈 됐다
강정호(은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대를 잇는 키움 히어로즈의 대형 내야수가 나온 분위기다.

주인공은 고졸 신인 김휘집(19).
김휘집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데뷔 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14-5 대승을 이끌었다.

9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휘집은 타석에서 3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1볼넷 1사구를 기록하며 펄펄 날았고, 수비에서도 베테랑 못지않은 안정적인 모습으로 여러 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그는 1회 황대인의 강습타구를 몸을 날려 잡은 뒤 강한 어깨로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4회에도 우중간 2루타를 날리고 3루로 뛰는 최원준을 절묘한 태그로 잡아내며 경기 분위기를 이어갔다.

말 그대로 북 치고 장구 친 경기였다.

프로 무대 8번째 경기를 소화하는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았다.

11년 전 시타 했던 그 소년, 키움의 히어로즈 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9번째로 키움에 지명된 김휘집은 준비된 내야수다.

신일고 시절 고교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으며 많은 기대를 모았고, 국내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도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며 홍원기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

홍 감독은 이달 16일 LG 트윈스전에서 김휘집을 처음 기용한 뒤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줬다.

김휘집은 6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하며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2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첫 안타를 터뜨리며 자신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튿날 최고의 경기력을 펼치며 홍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경기 후 만난 김휘집은 "2군에 있을 때 박병호 선배의 조언을 듣고 많은 힘을 얻었다"며 "1군에 올라온 뒤 한참 동안 안타가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을 했는데, 어제 경기에서 안타를 기록해 오늘 경기에선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하성 선배가 롤모델인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 강정호 선배, 김하성 선배의 뒤를 잇는 좋은 내야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김휘집은 키움과 인연이 많은 선수다.

그는 히어로즈 리틀야구단에서 처음 야구를 시작했고, 만 8세였던 2010년 4월 23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와 KIA전에서 시타를 하기도 했다.

김휘집은 "인연이 있는 키움에 지명받았을 때 매우 기뻤다"라며 "특별한 스토리를 써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