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 버디 퍼트 박인비 "그것은 마술…거리 짐작도 어려워"
박인비는 2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랜타 애슬레틱클럽(파72·6천710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1라운드를 버디 5개와 트리플보기 1개, 보기 1개로 마쳤다.
1언더파 71타가 된 박인비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23위에 올랐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7번 우승한 박인비의 성에 차는 첫날 결과는 아니지만 마지막 18번 홀 장거리 버디 퍼트는 2라운드 이후 대반격을 예감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인비는 이날 18번 홀에서 긴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겼다.
파로 막아도 크게 아쉽지 않아 보이는 거리였다.
그러나 박인비의 퍼트는 한참을 굴러가더니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쏙 들어갔다.
여느 선수들 같으면 펄쩍 뛰며 세리머니라도 할 만한 거리였지만 원래 코스에서 표정이 별로 없는 박인비는 손 한번 슬쩍 들어 보이더니 홀 쪽으로 걸어가 공을 꺼낼 뿐이었다.
박인비가 홀까지 걸어가는 데 걸린 시간이 약 14초였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박인비는 거리를 묻는 말에 "거리 짐작도 하기 어렵다"며 "20야드(약 18m) 정도 될까"라고 답했다.
또 이어서는 "100피트(30m)…"로 추정하다가 "70∼80피트(21∼24m)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정리했다.
박인비는 "그것은 마술이었다"며 "처음엔 조금 세게 친 것 같아서 멈추기를 바랬다"고 털어놨다.
공에 진흙이 많이 묻어 고전했다는 박인비는 특히 8번 홀(파4) 트리플보기로 한때 오버파까지 점수가 내려갔다가 마지막 홀 극적인 버디로 언더파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오늘 퍼트가 그린 밖에서 두 번 홀아웃 했을 정도로 전체적으로 잘 됐다"며 "마지막 홀은 투 퍼트로 끝낼 생각이었지만 한 번에 끝내 더 좋은 결과가 됐다"고 말했다.
퍼트의 정확도가 높기로 유명한 박인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최고의 퍼트 실력을 갖췄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퍼트가 잘 될 때는 상위권에 든다고 생각하지만 안 될 때도 있다"고 답했다.
박인비는 이날 10번 홀(파4)에서 약 5m 이상 중거리 버디 퍼트를 넣었고, 11번 홀(파4)에서도 비슷한 거리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하는 등 전체적인 퍼트 감각이 호조를 보였다.
박인비의 최근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15년 8월 브리티시오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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