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우승자 최민철, 정상 탈환 시동…'대세' 김주형 2연승 향해 무난한 출발
최민철·이준석·김백준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김주형 8위(종합)
2년 만에 열린 골프 내셔널 타이틀 대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원) 첫날 최민철(33)과 이준석(33), 아마추어 김백준(20)이 공동 선두로 나섰다.

이들은 24일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7천326야드)에서 열린 코오롱 제63회 한국오픈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민철은 2018년 이곳에서 열린 제61회 한국오픈 우승자다.

지난해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2019년엔 태국 선수인 재즈 와타나논이 정상에 올라 최민철은 한국오픈의 최근 '한국인 챔피언'이다.

코리안투어 첫 우승을 '특급 대회'인 한국오픈에서 장식한 이후 트로피를 추가하진 못하고 있으나 이번 시즌 6개 대회 중 절반을 '톱5'에 들 정도로 좋은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한국오픈에서 또 한 번의 우승 도전에 나섰다.

예년보다 페어웨이가 좁아지고 러프는 길어진 코스에서 최민철은 이날 첫 홀인 10번 홀(파4)부터 3개 홀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등 전반에만 4타를 줄였다.

1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의 여파로 더블 보기가 나왔으나 3∼5번 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고, 7번 홀(파3)에선 벙커 샷이 들어가 행운의 버디를 낚기도 했다.

최민철은 "한국오픈에 2017년 처음 출전해 공동 6위에 올랐고, 이듬해엔 우승했다.

우정힐스와 한국오픈 모두 저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그래서인지 들어올 때부터 다른 곳보다 편안하고 차분한 마음이 들고, 오늘 경기도 초반 3개 홀 버디부터 수월하게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처음으로 국내에서 동계 훈련을 하며 체력을 키운 게 이번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는 그는 "'한국오픈 2회 우승'을 욕심내 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최민철·이준석·김백준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김주형 8위(종합)
나란히 5언더파를 친 이준석은 천안에 살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을 '홈 코스'로 삼는다.

3년째 이곳 연습장에서 훈련해 누구보다 익숙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공식 연습 라운드에선 9언더파를 몰아쳐 자신의 베스트 스코어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날은 5번 홀(파5) 이글과 버디 4개, 보기 하나로 5타를 줄였다.

2009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했으나 두 차례 준우승이 최고 성적인 그에게 꿈에 그리는 첫 승을 노려볼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이준석은 "제가 기존에 알던 코스와는 세팅이 달라졌다.

페어웨이가 좁아져서 제가 알던 대로 치면 다 러프더라. 그래도 그린 파악에선 다른 선수들보다 제게 이점이 있지 않나 싶다"며 "오늘 두 번째 샷이 잘 붙어주고 퍼트도 잘 됐다"고 자평했다.

"경기력에서는 준비가 잘 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인 그는 "러프에 들어가더라도 어느 지점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다음 샷이 좌우되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내려면 운도 많이 작용해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최민철·이준석·김백준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김주형 8위(종합)
한국체대에 재학 중인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백준은 이날 출전 선수 중 유일한 노 보기 플레이로 공동 선두에 합류했다.

직전 대회인 SK텔레콤 오픈에서 준우승한 데 이어 프로 대회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곳에서 합숙 훈련을 네 번 했고, 지난주에도 연습했다"고 전한 김백준은 "프로들의 플레이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

성적에 집착하기보다는 제 플레이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남(38)이 선두와 한 타 차 4위(4언더파 67타), 박상현(38) 등이 두 타 차 공동 5위(3언더파 68타)에 자리했다.

최민철·이준석·김백준 한국오픈 1R 공동 선두…김주형 8위(종합)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해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금, 평균 타수 부문 1위에 오른 '대세' 김주형(19)은 2언더파 69타, 공동 8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김주형은 전반 버디와 보기 3개를 맞바꿔 타수를 줄이지 못했으나 후반엔 버디만 2개를 기록했다.

그는 "큰 대회에서 우승한 뒤 메이저대회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집중하고 있다"며 "초반 어려웠음에도 언더파를 쳐서 기쁘고, 남은 사흘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문도엽(29), 함정우(27), 이태희(37) 등은 공동 12위(1언더파 70타), 2006·2010년 우승자 양용은(49), 최종 예선을 1위로 통과해 이번 대회에 나선 강윤석(35) 등은 공동 22위(이븐파 71타)에 자리했다.

한편 2014년 우승자 김승혁(35)은 골반과 허리 통증으로, 김경태(35)는 등 통증과 어지러움 증상으로 기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