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 살 추신수, 도루는 공동 5위…열정적인 플레이
최악의 악재 속에서도 SSG 무너지지 않는 이유
팔이 아프면 눈과 발로 승부한다…추신수, 사사구 공동 2위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펼치는 '눈으로 보는 야구'는 오늘도 계속된다.

추신수는 프로야구 KBO리그에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평정했던 선구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추신수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서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지만, 3차례나 출루했다.

1회와 4회에 4구를 얻어냈고, 7회엔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추신수는 안타 없이도 2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의 7-4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는 이날 3개의 사사구를 추가하면서 KBO리그 사사구 공동 2위 자리까지 꿰찼다.

1위는 LG 홍창기(67개). 추신수는 57개(볼넷 50개, 사구 7개)로 정은원(한화 이글스)과 공동 2위다.

사실 추신수의 최근 몸 상태는 좋지 않다.

왼쪽 팔꿈치 통증이 계속돼 주사 치료를 하는 등 관리를 받고 있다.

경기를 뛰지 못할 정도로 부상 상태가 심각한 건 아니지만, 타격 밸런스엔 지장을 준다.

추신수의 타격 기록도 떨어지는 추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67에 머물면서 시즌 타율은 0.249까지 떨어졌다.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57명의 타자 중 46위에 불과하다.

그러나 추신수는 뛰어난 선구안을 바탕으로 타율을 제외한 다른 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달린다.

추신수는 출루율(0.412) 9위를 기록 중인데, 상위 10명의 선수 중 타율 0.290 이하인 선수는 추신수가 유일하다.

최다볼넷은 3위다.

추신수는 발로하는 야구에서도 으뜸이다.

1982년생으로 한국 나이 마흔이 된 추신수는 올 시즌 도루 13개를 성공, 이 부문 공동 5위를 달린다.

팔은 아프지만, 눈과 발로 SSG의 테이블 세터 역할을 충실히 한다.

추신수의 열정과 집중력, 책임 의식은 SSG의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는 매 순간 몸을 아끼지 않으며 출루하기 위해 애쓴다.

이런 모습은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박종훈, 문승원, 아티 르위키 등 선발 투수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최악의 악재 속에서도 SSG가 무너지지 않는 이유다.

SSG는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진 가운데, 6월 이후 9승 9패 승률 5할을 유지하며 상위권에서 버티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