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장재영·안우진 순…구속 가장 느린 투수는 유희관
[천병혁의 야구세상] 마흔살 김강민이 145㎞인데…KBO리그 최강 파이어볼러는?
22일 열린 프로야구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는 LG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SSG 팬들은 경기 막판 예상치 못한 볼거리에 박수를 보냈다.

1-13으로 패색이 짙은 9회초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39)이 투수로 등판했다.

데뷔 21년 만에 처음 마운드에 오른 김강민은 ⅔이닝 동안 20개의 공을 던지며 1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김강민은 LG 김재성을 상대로 최고시속 145㎞의 빠른 공을 던져 양 팀 더그아웃마저 깜짝 놀라게 했다.

직구 17개의 평균 구속은 138㎞였지만 예상보다는 훨씬 빠른 공이었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인 외야수 김강민의 어깨가 이 정도인데 그렇다면 올해 KBO리그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는 누구일까?
[천병혁의 야구세상] 마흔살 김강민이 145㎞인데…KBO리그 최강 파이어볼러는?
KBO와 공식 통계업체인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올 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 1위는 LG의 수호신이자 도쿄올림픽 한국 야구대표팀의 마무리로 발탁된 고우석(23)이다.

고우석은 올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152.6㎞로 전체 1위에 올랐다.

구종별 투구 수 100개 이상을 기록한 투수 중 키움 히어로즈의 새내기 장재영(19)은 평균 151.0㎞로 2위에 올랐고, 안우진(22)이 150.6㎞로 3위다.

SSG의 윌머 폰트(31)는 평균 구속 149.2㎞는 전체 4위이자 외국인 투수 1위, 롯데의 앤더슨 프랑코(29)는 평균 148.7㎞로 전체 5위다.

한동안 KBO리그에서 강속구의 대명사였던 키움 마무리 조상우(27)는 올해 평균 구속이 148.2㎞로 전체 7위로 밀렸다.

조상우는 2019년 전반기 평균 구속이 153.1㎞로 전체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구속이 148.3㎞로 떨어지더니 올해는 미세하게 더 떨어졌다.

◇ 2021시즌 패스트볼 평균 구속 상위 10명(구종 투구 수 100구 이상)

┌───┬───────┬───────┐
│순위 │ 선수 │평균 구속(㎞ │
│ │ │) │
├───┼───────┼───────┤
│1 │고우석(LG) │152.6 │
├───┼───────┼───────┤
│2 │장재영(키움) │151.0 │
├───┼───────┼───────┤
│3 │안우진(키움) │150.6 │
├───┼───────┼───────┤
│4 │폰트(SSG) │149.2 │
├───┼───────┼───────┤
│5 │프랑코(롯데) │148.7 │
├───┼───────┼───────┤
│6 │브룩스(KIA) │148.5 │
├───┼───────┼───────┤
│7 │조상우(키움) │148.2 │
├───┼───────┼───────┤
│8 │파슨스(NC) │147.9 │
├───┼───────┼───────┤
│8 │홍건희(두산) │147.9 │
├───┼───────┼───────┤
│10 │로켓(두산) │147.8 │
└───┴───────┴───────┘

KBO리그 통산 최다 세이브 기록 보유자인 오승환(39·삼성)의 올해 평균 구속은 144.8㎞로 10위 이내에 들지 못했다.

전성기에는 150㎞를 상회하는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불혹의 나이는 어쩔 수 없다.

그런데도 오승환은 한층 정확한 제구력과 예리한 변화구 등을 앞세워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평균 구속이 아닌 최고 구속 기록은 폰트가 세웠다.

폰트는 지난 6일 두산 강승호를 상대로 157.3㎞의 광속구를 뿌렸다.

안우진은 5월 26일 KIA 황대인을 상대로 156.6㎞를 기록했고, 고우석은 6월 2일 kt 배정대를 향해 156.3㎞를 던졌다.

[천병혁의 야구세상] 마흔살 김강민이 145㎞인데…KBO리그 최강 파이어볼러는?
반면 KBO리그에서 구속이 가장 느린 투수는 누구일까.

패스트볼 투구 수 100구 이상을 기록한 선수 중에서 가장 느린 투수는 평균 구속이 128.0㎞인 유희관(35·두산)이다.

키움의 사이드암 김동혁(20)은 130.4㎞로 다음이고 삼성의 사이드암 김대우(33)는 131.8㎞였다.

투수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다면 분명히 유리하지만 능사는 아니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구속에 못 미치는 공으로도 특급 투수 반열에 올랐듯이 마냥 빠르게 던지기보다는 좀 더 정확하고 다양하게 던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