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환, LG전서 2안타 2타점 맹타…슬럼프 씻는 맹활약
LG 킬러 SSG 최주환 "두산 때부터 이기고 싶었다"
최주환(SSG랜더스)은 LG 트윈스 킬러다.

유독 LG만 만나면 펄펄 날아다닌다.

최주환은 전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서 주전 자리를 꿰찬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LG전 통산 타율이 0.357에 달한다.

이 기간 개인 통산 타율(0.299)보다 5푼 이상 높다.

지난해엔 LG와 15경기에서 타율 0.423을 기록했다.

킬러라 불릴 만하다.

SSG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해에도 이런 모습은 이어지고 있다.

최주환은 23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홈경기 이전까지 LG전에서 타율 0.294를 기록했다.

올 시즌 타율(0.278)보다 2푼가량 높았다.

23일 경기에서도 최주환은 '킬러 본색'을 톡톡히 드러냈다.

그는 2-4로 뒤지던 5회말 1사 1, 2루 기회에서 상대 팀 바뀐 투수 이정용을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추격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4로 앞선 7회말 1사 2루에서도 그는 중전 쐐기 적시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최주환은 LG전 상대 타율을 0.333(21타수 7안타)으로 끌어올렸다.

경기 후 만난 최주환은 LG전에 강한 이유를 묻는 말에 "잘 모르겠다"며 "두산에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라이벌 팀인 LG를 의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SSG로 이적한 뒤에도 좋은 모습이 나와 기쁘다"고 밝혔다.

최주환은 LG전 활약을 바탕으로 자신감도 찾은 듯했다.

사실 최주환은 올 시즌 초반 보였던 활약상을 최근 경기에서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는 4월 25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지기 전까지 타율 0.365를 기록하며 SSG의 타선을 이끌었는데, 복귀 이후엔 1할대 타율에 그치며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최주환은 "복귀 후에도 타격감은 그리 나쁘지 않았다"며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날아가 잡히기 시작하고, 상대 팀 수비 시프트에 걸리면서 심리적으로 흔들렸다"고 말했다.

이어 "어느 순간 수비수들의 위치를 보기 시작했고, 타격 밸런스도 깨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제 조금씩 타격감이 다시 살아나는 것 같다"며 "앞으로 상대 팀 수비 시프트에 집착하지 않고 내 타격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