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최정예 김학범호, 대학 선수 섞인 모리야스호에 연장 접전 끝에 이겨
도쿄 올림픽 홈 이점 안은 모리야스호, 김학범호와 이르면 8강 격돌
AG 결승 진땀승 떠올린 학범슨 "모리야스? 똑똑하고 세심하다"

"모리야스 감독 그 친구, 정말 똑똑한 친구죠."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또 한 번 지략 대결을 펼칠지도 모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에 대한 김학범 감독의 평가다.

김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에서 한국 축구 사상 최고인 결승 진출 이상의 성적에 도전한다.

단기전에서는 어느 하나 허투루 볼 팀이 없다지만, 개최국 일본은 특히 조심해야 할 상대다.

일본 축구는 이미 18명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는데, A대표팀 주장 요시다 마야(삼프도리아), 프랑스 리그에서 뛰다 최근 J리그로 돌아온 측면 수비수 사카이 히로키(우라와 레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 중인 미드필더 엔도 와타루(슈투트가르트)를 와일드카드로 소집하며 최정예 전열을 구축했다.

일본 축구를 대표하는 지략가로 꼽히는 모리야스 감독이 오랜 기간 팀을 맡아온 점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AG 결승 진땀승 떠올린 학범슨 "모리야스? 똑똑하고 세심하다"

모리야스 감독은 2018년 7월부터 일본 A대표팀과 사실상의 올림픽 대표팀인 당시 U-21(21세 이하) 대표팀을 지휘해왔다.

이번 올림픽을 염두에 둔 일본축구협회의 장기 포석이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파울루 벤투 한국 A대표팀 감독에게는 이미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줬다.

최근 A대표팀을 이끌고 요코하마에서 한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김 감독도 모리야스 감독에게 데일 뻔한 적이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김학범호는 모리야스호와 결승전에서 만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겨우 이겼다.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 최정예로 꾸려진 김학범호가, 대학 선수와 J리그 2군 선수들이 섞인 일본에 낙승을 거둘 것이라는 당초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김 감독도 그날을 똑똑히 기억한다.

23일 파주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2차 소집훈련에 한창인 김 감독은 이날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결승전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솔직하게 '인물평'을 내놨다.

AG 결승 진땀승 떠올린 학범슨 "모리야스? 똑똑하고 세심하다"

김 감독은 "(당시 고전했지만) 결승전에서는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도 "모리야스 감독은 아주 똑똑하고 전술적으로 매우 세심한 감독"이라고 평가했다.

김 감독은 이후 몇 차례 사석에서 모리야스 감독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때마다 그가 범상치 않다고 느꼈다고 한다.

당장은 조별리그에서 만날 뉴질랜드, 루마니아, 온두라스에 대한 전력 분석이 우선이지만, 김학범호는 토너먼트에서 만날 다른 팀들에 대한 전력 분석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일본도 빼놓을 수 없다.

B조의 한국과 A조의 일본은 조별리그 결과에 따라 당장 8강에서 맞대결할 수 있다.

2018년 아시안게임은 모리야스 감독이 A대표팀 겸 올림픽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뒤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다.

그 후로 벌써 3년이 지났다.

김 감독의 축구가 진화해온 만큼, 모리야스 감독의 축구도 발전했을 터다.

김 감독은 "모리야스, 그 친구가 원래 수비 전술로 스리백을 썼는데, 이번에 포백으로 바꿨다"면서 "뭐가 있는지 잘 한번 들여다봐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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