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1년 늦춰진 2020 도쿄올림픽이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하계올림픽이 홀수 해에 열리는 것은 1896년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도쿄올림픽에 쏠리는 시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속출하는 데다 백신 접종률이 나라별로 천차만별이어서다.

일본에서도 올림픽을 취소 또는 한 번 더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강행을 밀어붙이면서 선수단과 경기장이 외부와 차단되는 사상 초유의 올림픽이 열릴 전망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6일 주요 지방자치단체에 적용해온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선수들을 대상으로 매일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방역 수칙을 위반하는 선수·지도자는 최악의 경우 국외로 추방하겠다며 철저한 관리를 약속했다. 1만 명이 넘는 인원의 동선을 선수촌과 경기장으로 한정지어 ‘버블’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직위는 22일 도쿄올림픽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 명까지 관중을 받겠다는 승부수를 던졌다. 경기장 정원이 1만 명이면 5000명까지, 2만 명이면 1만 명까지 관중을 들일 수 있다. 경기장 정원이 2만 명을 초과해도 최대 1만 명까지만 수용하기로 했다. 도쿄도 등에서 코로나19로 긴급사태 등이 발령될 경우 무관중으로 전환하는 가능성도 열어놨다.

조직위의 방역 능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한 상태다. 프로리그 톱스타들이 출전하는 테니스 농구 등에서 톱랭커들이 잇달아 불참을 선언하고 있다. 테니스에서는 라파엘 나달(35·스페인), 도미니크 팀(28·오스트리아) 등 세계 랭킹 3위, 5위 선수가 불참을 선언했고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 역시 출전 여부에 확답하지 않은 상태다. 세리나 윌리엄스(40·미국)도 “(코로나19 관련 격리로 인해) 딸과 떨어져 지낼 수는 없다”고 우회적으로 불참 의사를 밝혔다. 농구에서는 미국프로농구(NBA) 최고 스타 플레이어인 르브론 제임스(37·미국)가 불참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7개 이상 획득해 종합 순위 10위 이내 입상을 목표로 한다. 대회 초반에 몰린 ‘효자 종목’ 양궁과 태권도가 한국의 메달 레이스를 주도한다. 양궁은 7월 23~31일, 태권도는 7월 24~27일 열린다. 세계적 스타인 배구의 김연경(33), 골프의 박인비(33)와 고진영(26) 등도 태극 마크를 달고 올림픽 무대를 누빌 전망이다.

미국 스포츠데이터 회사인 그레이스노트는 지난 4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한국이 금메달 9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6개를 따내 종합 순위 10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금메달 43개 등 114개의 메달을 획득해 1위를, 중국이 금메달 38개로 2위를 할 것으로 그레이스노트는 예측했다. 개최국 일본은 목표인 30개를 뛰어넘어 금메달 34개를 딸 것으로 내다봤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