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리버스 감독, 7차전 통산 9번째 패배로 역대 최다
루 감독은 클리블랜드·클리퍼스에서 50년 넘은 숙제 해결
'또 7차전 징크스' 리버스 감독…50년 숙원 또 풀어낸 루 감독
미국프로농구(NBA) LA 클리퍼스에서 지난 시즌 감독과 코치로 호흡을 맞췄던 닥 리버스(60)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감독과 타이 루(44·이상 미국) 클리퍼스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리버스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LA 클리퍼스를 지휘봉을 잡았고, 2020-2021시즌을 앞두고 필라델피아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는 지난 시즌 LA 클리퍼스에서 정규리그 49승 23패를 기록,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서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덴버 너기츠를 상대로 3승 1패로 앞서다가 내리 3연패 해 탈락했다.

NBA 플레이오프에서 3승 1패로 앞서다가 내리 3연패를 세 번 당한 감독은 리버스 감독이 유일하다.

리버스 감독은 보스턴 셀틱스 사령탑 시절인 2008년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한 명장이지만 지금까지 NBA에서 13번 나온 '3승 1패 후 3연패' 가운데 세 번이나 희생양이 됐다.

LA 클리퍼스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리버스 감독은 이번 시즌 필라델피아 지휘봉을 잡고 새 출발을 다짐했다.

정규리그 성적은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LA 클리퍼스의 49승 23패로 똑같았고, 올해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에서 3승 4패로 탈락한 결과도 1년 전과 같았다.

애틀랜타 호크스를 상대한 2라운드에서 이번에는 3승 1패 후 3연패는 아니었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인 결과가 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애틀랜타에 앞선다는 전망이 많았고, 우승까지 노렸던 팀인데다 올해는 또 '7차전 징크스' 때문에 리버스 감독은 팬들의 비난을 피하기 어려운 분위기다.

리버스 감독은 플레이오프 7차전에서 9번째 패배를 당해 NBA 감독 중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홈에서 열린 7차전에서 5패를 당해 이 부문에서도 역대 감독 1위라는 것이다.

7차전에서 최근 4연패 중이고 시리즈가 끝날 수 있는 경기에서 29패로 이것도 NBA 감독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물론 우승 경력도 있고, 7차전 최다 패배를 당할 정도로 플레이오프에 자주 올랐던 지도자라는 점에서 그의 실력을 폄하하기는 어렵지만 '3승 1패 후 3연패'를 세 번 당했고, 7차전에 약한 모습을 보인 감독이라는 꼬리표가 쉽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다.

'또 7차전 징크스' 리버스 감독…50년 숙원 또 풀어낸 루 감독
이에 비해 지난 시즌 LA 클리퍼스에서 코치를 맡아 리버스 감독을 보좌했던 루 감독은 이번 시즌 클리퍼스 지휘봉을 잡고 클리퍼스를 팀 창단 후 처음으로 콘퍼런스 결승에 올려놨다.

클리퍼스가 1970년 창단했기 때문에 51년 만에 처음으로 서부 콘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루 감독이 50년 넘은 숙원을 푼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감독이던 2015-2016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우승은 1964년 미국프로풋볼(NFL) 클리블랜드 브라운스의 우승 이후 52년 만에 나온 클리블랜드 연고 팀의 북미 4대 프로스포츠 우승이었다.

1970년 창단한 캐벌리어스의 유일한 우승 기록이기도 했다.

루 감독은 클리블랜드 우승 때 '르브론 제임스 덕'이라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으나 이번 시즌 LA 클리퍼스를 맡아서도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LA 클리퍼스는 피닉스 선스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다투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