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의 실수는 책임 없어…코칭스태프와 언론의 책임"
'3연패 탈락' 터키 귀네슈 "모두 나의 책임…자진사퇴는 안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터키 축구대표팀을 3위로 이끈 '명장' 셰놀 귀네슈(69·터키) 감독이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3전전패 탈락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면서도 자진 사퇴는 일축했다.

귀네슈 감독이 이끄는 터키 대표팀은 21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바쿠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대회 A조 3차전에서 1-3으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터키는 조별리그 3연패를 당해 탈락 고배를 마셨다.

3경기 동안 터키는 1득점·8실점으로 처참하게 무너졌다.

터키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다크호스'로 지목을 받았고, 터키 언론은 대표팀의 결승 진출까지 예상하며 분위기를 띄웠지만 실전은 달랐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3 완패를 당한 터키는 웨일스와 2차전에서 0-2로 패했고, 3차전마저 1-3으로 무너졌다.

경기가 끝난 뒤 귀네슈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의 '젊은 대표팀'은 향후 10년 동안 터키 축구를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다만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3연패 탈락' 터키 귀네슈 "모두 나의 책임…자진사퇴는 안해"
귀네슈 감독은 유로 2020을 준비하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대표팀 선수들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26명 선수의 평균 나이는 만 24.6세였다.

30대 선수는 두 명뿐이었고, 만 20~21살 선수도 5명이나 뽑았다.

역동적인 팀 분위기로 대회에 나섰지만 결과는 3경기 동안 단 1골에 8실점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귀네슈 감독은 먼저 "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며 선수들을 감싸면서도 터키 언론에 화살을 돌렸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자진사퇴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라고 못 박은 뒤 "실패에 대한 청구서를 지불해야 하겠지만 언론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별리그 성적 부진으로 터키 언론의 강한 비판을 받은 것을 의식한 발언이다.

귀네슈 감독은 "선수들의 실수는 책임이 없다"라며 "대회 시작 전에 우리는 결승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을 받았지만 지금은 가혹한 비난을 받고 있다.

큰 도전이었다.

이런 실수가 성공보다 다 큰 경험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비수 메리흐 데미랄(유벤투스)도 "비록 고통스럽지만 경험은 배울 점을 많이 내포하고 있다"라며 "기대치가 높았던 만큼 실망도 크다.

앞으로 나설 대회에서는 우리의 본질을 보여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