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역전승' 신지애, 프로통산 60승 위업
신지애(33·사진)가 프로 통산 60승 고지에 오르며 한국 여자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신지애는 20일 일본 지바현 소데가우라CC(파72)에서 열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니치레이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엔·우승상금 1800만엔)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후반 연달아 버디를 뽑아내며 이날 하루에만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전미정(39)과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진행된 연장전은 4차전까지 진행되는 접전 끝에 신지애가 버디를 잡고 전미정이 파를 하면서 승부가 결정됐다.

신지애가 올해 거둔 첫 승으로 지난해 11월 토토 재팬 클래식에서 프로통산 59승째를 올린지 약 7개월 만이다. 프로 전향 이후 60번째 우승으로, 2005년 고등학생으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K엔크린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우승을 포함하면 프로에서만 61번의 우승을 거뒀다.

2006년 KLPGA 투어로 데뷔한 신지애는 프로 전향 이후 국내 투어에서만 20승을 올렸다. 2009년부터 해외 투어로 무대를 옮긴 이후에도 승승 장구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 JLPGA 투어 25승, 유럽여자골프(LET) 투어 2승을 거뒀고 아시아와 대만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각 1승씩을 올려 통산 60승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날 경기에서도 '파이널 퀸' 신지애의 뒷심이 돋보였다.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로 최종 라운드에 올라 1번홀(파5)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추격 속도를 높였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해 주춤했지만 5번,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선두권에서 유일하게 타수를 줄이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에는 추격속도를 더욱 높였다. 10번(파5)과 12·14·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전미정은 15번과 16번홀 연속 버디로 신지애를 앞질렀다가 17번홀(파4) 보기로 공동 선두가 됐다. 전미정이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신지애는 연장 4차전에서 결국 뒤집기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통산 60승에 의미를 더했다. 전미정은 2017년 요코하마 타이어 레이디스 이후 JLPGA 투어 통산 26승 사냥에 나섰지만 신지애에게 우승을 내어주며 다음 기회를 기약하게 됐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