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체육회장 "IOC 통해 북한 참가 설득…독도 문제도 지속 개입 요구"
"감염병 전문가 3명 올림픽 선수촌서 상시 대기…ANOC 10월 서울 총회 홍보"
[올림픽 D-30] ⑤ "북한 불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도쿄올림픽 개막 30일을 앞두고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북한의 올림픽 불참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며 대회 참가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이 회장은 16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체육회 회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우리 정부가 북한의 도쿄올림픽 참가를 지속해 설득하는 것으로 안다"며 "7월 5일이 올림픽 엔트리 최종 마감일인 만큼 그때까지 선수 등록 여부를 기다려봐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지난 4월 체육성이 운영하는 '조선 체육' 홈페이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선수들을 보호하려고 7월 23일 개막할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북한의 정확한 의중을 살피던 IOC는 이달 9일 북한에 할당된 올림픽 출전권을 다른 나라에 재배분할 계획이라며 북한의 불참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현직 IOC 위원이기도 한 이 회장이 막판까지 기다려봐야 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 극적인 반전 가능성이 생겼다.

북한은 평창동계올림픽 때도 개막 40일 전인 2018년 1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통해 올림픽 참가 의지를 밝힌 뒤 속전속결로 단일팀 협상을 마무리한 적이 있다.

[올림픽 D-30] ⑤ "북한 불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이기흥 회장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홈페이지에서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기한 것을 두고 "IOC와 유선상으로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도쿄조직위가 홈페이지에서 독도 표기를 삭제할 수 있도록 IOC에 지속해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 나오는 대회 보이콧 여론을 두고 이 회장은 "스포츠와 정치를 분리해야 하며 이 문제를 외교로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올림픽만을 바라보고 5년 이상 준비해 온 선수들을 생각하면 대회 불참은 생각할 수 없다"고 선을 확실히 그었다.

이 회장은 태극전사들을 현지에서 전폭 지원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로 올림픽이 1년 미뤄지면서 선수들의 심신이 지쳤고, 기량만 갖고는 안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지원 시설로 마련한 현지 호텔에서 하루 한 끼 이상 한식 도시락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공급하고 재일본 대한민국민단(민단)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자원봉사, 선수단 통역 등 인력을 충원해 선수들 뒷바라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질병관리청과 협의로 감염병 전문가 3명을 대한민국 선수단에 파견해 올림픽 선수촌에서 선수들의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철저히 대응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코로나19는 물론 독도·판정시비·한일 문제 등 경기 외적으로 신경 써야할 점이 많은 이번 올림픽을 앞두고 '위기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종목별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전달하고, 7월 8일 한국 선수단 결단식 후엔 집중 교육으로 이어갈 참이다.

이기흥 회장은 "코로나19 탓에 IOC 회의도 비대면으로만 열리다 보니 IOC 위원들 간 의견 교류가 원활하진 않았다"며 "코로나19에도 올림픽을 강행하는 주류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내부에 존재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 회장은 도쿄올림픽 개막에 사흘 앞선 7월 20∼21일 도쿄에서 열리는 IOC 총회에 참석해 오는 10월 24∼25일 서울에서 열기로 한 국가올림픽위원회총연합회(ANOC) 총회 준비 상황을 알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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