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대표팀 승선 불발…"팀 이끌며 우승하고 싶어"
kt 심우준, 올림픽 꿈 놓쳤지만…"그러면서 성장하는 거죠"

"발표 전날 밤, 3∼4시간 잠을 설쳤어요.

"
프로야구 kt wiz 유격수 심우준(26)은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전날 잠을 못 잤다고 했다.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꼭 승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심우준은 19일까지 시즌 타율 0.303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 엔트리가 발표되기 전날인 지난 15일까지는 타율 0.313에 4홈런을 기록했다.

유격수 후보 중 유일하게 3할 타율을 쳤다.

피나는 노력의 결과였다.

심우준은 2016∼2020년에는 내내 2할 타율을 기록했다.

홈런은 시즌당 3·4개씩만 쳤다.

그러나 올해는 올림픽을 바라보며 타격에 온 힘을 기울였다.

이날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두산 베어스와 벌인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심우준은 9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2타점 역전 결승타를 치며 4-3 승리를 이끌었다.

그만큼 기대도 컸다.

하지만 16일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도쿄올림픽에 유격수로 오지환(LG 트윈스)과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데려간다고 발표했다.

심우준은 크게 낙담했다.

심우준은 "대표팀 발표가 나고 점심 먹으러 갔더니 선수들이 다 제 눈치를 보더라"라고 돌아봤다.

당시 창원 원정을 가 있었던 심우준은 "야구장에서는 표현을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표정으로 나오더라. 기운도 없고 몸 상태도 안 좋아졌다"며 "죄송했다"고 털어놨다.

kt 심우준, 올림픽 꿈 놓쳤지만…"그러면서 성장하는 거죠"

하지만 언제까지 실망만 할 수는 없었다.

심우준은 "다음 날은 싹 잊고 밝은 모습으로 나갔다.

선배님들도 눈치 안 보시고 좋아하시더라"라며 "그러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kt 동료들과 감독·코치들도 심우준에게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심우준은 "주변에서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잘 준비하다 보면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 '올해만 야구하고 안 할 거 아니지 않느냐' 등 말씀들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마음속에는 조금 많이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선배님들, 코치님과 감독님과 면담을 많이 하면서 이겨냈다"며 "많이 도와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심우준은 계속 희망을 놓지 않기로 했다.

무엇보다 올림픽을 바라보며 기량을 끌어올린 것은 소중한 경험이다.

그는 "예전에는 제 성적이 안 좋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저도 욕심 있어서 비시즌에 열심히 했다.

그래서 성적이 좋게 나왔다"며 "타격의 기복이 많이 없어졌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향성을 알 것 같더라. 저에게는 득이 됐다"고 말했다.

심우준은 앞으로도 "올 시즌 제 성적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심우준은 "지금 몸이 안 좋지만, 올림픽 브레이크 전까지는 최선을 다하고 쉴 생각"이라며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기 때문에 팀을 이끌어보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재균 형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등 내년에는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올해 우승을 노릴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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