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토트넘, 가투소 선임 안 한다…팬들 반발 의식했나

새 사령탑을 찾는 손흥민(29)의 소속팀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한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젠나로 가투소 전 피오렌티나 감독을 선임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이 파울루 폰세카 전 AS 로마(이탈리아) 감독과 협상을 돌연 중단하고 가투소 감독과 접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4월 시즌 중에 조제 모리뉴 감독을 경질한 토트넘은 사령탑 공백이 생긴 지 두 달 만에 폰세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는 듯했다.

현지 언론에서도 "며칠 내에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토트넘은 갑작스레 폰세카 감독이 아닌 가투소 감독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5월 피오렌티나(이탈리아) 감독직에 올랐던 가투소 감독은 선수 영입 등의 문제를 놓고 구단과 마찰을 빚어 이달 17일 상호 합의로 계약을 해지한 상태였다.

하지만 가투소 감독의 영입도 불발됐다.

결국 그를 잡기 위해 폰세카 감독을 내친 토트넘은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 꼴이 됐다.

선임을 포기한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은 팬들의 거센 반발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했다.

혼돈의 토트넘, 가투소 선임 안 한다…팬들 반발 의식했나

토트넘이 가투소 감독과 접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토트넘 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 투 가투소'(No to Gattuso)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렸다.

팬들이 그를 반대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가투소 감독은 AC 밀란(이탈리아)에서 선수로 뛰던 2010-2011시즌 토트넘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토트넘 코치와 언쟁을 벌이다 그의 목을 잡고 밀치는 등 거친 행동을 한 바 있다.

구단과 악연이 있는 데다 성차별적, 인종차별적인 인물이라는 비판도 뒤따른다.

가투소 감독은 2008년에 동성 결혼에 반대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고, 2013년에는 케빈-프린스 보아텡이 축구 팬들로부터 당한 인종차별 행위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치부하거나 "여성이 축구에 관여하는 것을 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한 번 영입에 실패한 토트넘은 다른 감독 후보를 찾아야 한다.

토트넘이 그간 협상을 시도하다 영입하지 못한 감독들은 한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독일 라이프치히를 이끈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후보로 올렸으나 그는 바이에른 뮌헨행을 택했고, 브랜던 로저스 레스터시티(잉글랜드) 감독, 에릭 텐 하흐 아약스(네덜란드) 감독의 영입도 불발됐다.

이어 이전에 팀을 이끈 마우시리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감독의 복귀를 타진하다 실패했고,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 밀란(이탈리아) 감독과 협상마저 결렬됐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