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이 형 따라다니다 '까불이' 별명도…형들 보며 자극받았다"
"공격포인트 10개 넘겨볼 것…월드컵 최종예선도 가고파"
'데뷔전 데뷔골 전문' 루키 정상빈 "후반기는 더 자신 있어요"

"부담감은 어느 정도 없어졌고, 자신감이 더 차올랐어요.

"
프로축구 K리그에 이어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데뷔전 데뷔골을 터트려 축구 팬들을 놀라게 한 정상빈(19·수원 삼성)은 시즌 후반기에 보여줄 게 더 많이 남았다.

2002년생 '월드컵둥이'로 올 시즌 K리그1에 데뷔한 정상빈은 데뷔 3개월 만에 국내 축구의 히트 상품이 됐다.

3월 포항 스틸러스전에 처음 출전해 K리그 데뷔골을 터트린 그는 정규리그 14경기에서 벌써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이달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도 첫 발탁 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스리랑카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대표팀 일정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정상빈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운이 좋았다.

나 자신도 놀라고 있다"며 웃었다.

A대표팀에 발탁될 줄은 생각도 하지 못했기에 대표팀 명단에 김신욱(상하이 선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와 자신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것을 보고 '여기에 내 이름이 있어도 되나?' 싶었다고 한다.

'데뷔전 데뷔골 전문' 루키 정상빈 "후반기는 더 자신 있어요"

하지만 엄살도 잠시, 정상빈은 9일 스리랑카와 조별리그에서 후반 교체 투입 5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K리그 데뷔골과 A매치 데뷔골을 넣은 두 장면이 정상빈이 꼽은 올해 '최고의 순간'이다.

패기 있는 플레이로 주목받지만, 사실 긴장을 많이 하는 스타일이라는 그는 그라운드에서 차근차근 자신감을 쌓고 있다.

정상빈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두 경기를 뛸 때는 너무 긴장했다.

내가 준비한 걸 다 보여주지도 못해 아쉬웠다.

그 뒤로는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긴장할 필요 없다는 생각으로 뛴다"며 노하우가 생겼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대표팀에서 형들과 훈련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본받고 싶은 선수가 있었는지 묻자 정상빈은 "형들이 다 너무 대단해서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형들이 운동할 때 몸 관리하는 것, 훈련장에서 스스로 컨트롤하며 여유를 찾는 것 모두 배워야 할 점"이라고 답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따랐던 주장 손흥민(토트넘)에 대해서는 "내가 하도 귀찮게 해서 그런지 흥민이 형이 나를 '까불이'라고 불렀다.

그런데 형을 따라다니며 많은 걸 배웠다"고 전했다.

'데뷔전 데뷔골 전문' 루키 정상빈 "후반기는 더 자신 있어요"

그는 "손흥민 형의 크로스와 슈팅은 실제로 보니 정말 좋더라. 연습하면 저렇게 결과가 나오는구나 싶었다.

형들을 보면서 자극도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았으니 이제는 K리그1에서 다시 실력을 발휘해야 한다.

정상빈은 21일 수원 전지 훈련에 참여해 담금질에 돌입한다.

시즌 개막 전 목표였던 '공격포인트 10개'의 절반을 채운 그는 "생각보다 기회도 빨리 왔고, 형들이 많이 도와줬다.

운이 따랐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올 시즌 많은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후반기에 공격포인트를 5개보다 많이 올려보겠다"고 당차게 말했다.

다만 자만하지는 않겠다고 다짐했다.

정상빈은 "부모님도, 박건하 감독님도, 수원 형들도 겸손해야 한다고 늘 말씀하신다.

흥민이 형도 내가 A매치에서 골을 넣은 뒤 '잘했지만, 겸손해야 한다'고 했다"며 "스스로 낮아지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데뷔전 데뷔골 전문' 루키 정상빈 "후반기는 더 자신 있어요"

어쩌면 후반기는 더 어려울지 모른다.

시즌 초반에는 신예의 등장에 놀랐던 상대 팀 감독과 선수들이 이제는 그의 스타일을 간파하고 견제할 터다.

이에 대해 정상빈은 "내가 풀어야 할 가장 큰 문제다.

형들도 1년 차보다 2년 차가 힘들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플레이하는지를 상대가 알기 때문인 것 같다.

경기를 잘 풀어나갈 방법을 찾겠다"고 힘줘 말했다.

든든한 지원군도 있다.

전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을 지낸 부친은 정상빈이 축구에 관해 가장 많이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다.

모든 경기가 끝날 때마다 통화를 한다는 그는 "아버지는 전화하면 먼저 아쉬웠던 부분을 짚어주신다.

그러다 내가 투정을 부리면 그때서야 잘한 부분도 칭찬해주신다.

가장 많은 조언을 해주시는 분"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정상빈은 수원에 100% 적응을 마쳤다고 했다.

이제부터는 시즌 초반 부족했던 부분들을 더 세밀하게 채워갈 생각이다.

꾸준히 성장해 월드컵 최종예선에도 가고 싶다는 그는 "벤투 감독님은 수비 가담과 공간 침투 등을 주문하셨다.

리그에서도 그런 모습을 자주 보이고 골도 많이 넣고 싶다.

공격수로서 공격포인트로 대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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