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배신한 속도도 5G, 달아나는 속도도 5G"
"불매운동으로 KT라는 단어조차 부산에서 사라지게 할 것"
부산시민단체 농구단 연고지 이전 KT 불매운동 예고
부산시민단체협의회 등 지역 120개 시민단체가 17일 KT 농구단 연고지 이전을 규탄하며 불매운동을 예고했다.

관련 단체 회원들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50만 부산시민을 우롱한 KT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부산시민을 배신한 속도도 5G, 부산을 달아나는 속도도 5G"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8년간 부산을 연고로 부산시민과 지역 농구팬의 사랑을 받으면 성장해온 KT 농구단이 일방적이고 독단적으로 야반도주하듯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강행했다"며 "유명무실한 지역연고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KT 농구단은 그동안 지역사회에 크게 기여한 바도 없이 경제적 실리와 선수단 편의를 내세워 근거지가 있는 수원으로 급하게 달아날 궁리만 해왔다"며 "오랫동안 함께 하며 환호해준 부산시민을 우롱한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산시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스포츠 행정을 전면 재검토하고, 낡은 체육시설도 확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특히 연고지 이전과 관련해 KT가 부산시와 재협상하지 않으면 KT 관련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350만 부산시민은 지속적인 불매운동으로 KT라는 단어조차 부산에서 사라지게 할 것이며 관계 기관에도 관철할 것을 선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