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2021년 대표팀, 소속팀 성적 다 잡겠다"
박해민 "일본에서도, 라팍에서도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제가 가장 잘하는 게, 온몸을 내던지는 겁니다.

"
박해민(31·삼성 라이온즈)은 일본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시원한 가을을 맞이하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일단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 최종 엔트리(24명)에 이름을 올리며 올림픽 본선 경기가 열리는 요코하마행을 확정했다.

소속팀 삼성은 올 시즌 내내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박해민은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 16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2021년은 내게 정말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며 "한국 야구팬, 삼성 팬께도 특별한 1년이 될 수 있게 온 몸을 던지겠다"고 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24명 엔트리 중 외야수를 4명만 뽑았다.

박해민은 김현수(LG 트윈스), 박건우(두산 베어스),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외야 4인'에 포함됐다.

그는 "올림픽 출전은 모든 스포츠 선수의 꿈이다.

나도 꼭 대표팀에 뽑히고 싶었다"며 "KBO리그에 좋은 외야수가 워낙 많아서 대표팀 발탁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영광스럽게도 나를 선택해주셨다.

어떤 역할을 맡기시건,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금메달을 땄다.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나는 올림픽에 출전해 한국 야구 위상을 높이는 선배를 동경했다"고 떠올리며 "그런 내가 올림픽에 출전하다니…. 정말 놀랍다"고 했다.

박해민은 자신을 '대표팀 4번째 외야수'라고 표현했다.

그는 "대수비, 대주자로 출전해도 영광"이라고 몸을 낮추며 "KBO리그에서 온 몸을 던져 주루하고 수비한다.

올림픽에서도 내 유니폼에는 흙이 잔뜩 묻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김경문 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김 감독은 박해민의 활용 폭을 '백업 외야수'로 제한하지 않는다.

KBO리그 최정상급 수비와 주력을 갖추고 타석에서 상대 투수를 괴롭힐 줄 아는 박해민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의 이용규(키움 히어로즈) 혹은 정근우(은퇴)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물론 장타력이 필요한 경기에서는 박해민을 경기 중후반 조커로 활용하겠지만, 세밀한 경기를 펼쳐야 할 때면 박해민이 선발 출전할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은 최종 엔트리를 짜며 "외야수 4명은 모두 주전"이라고 했다.

김 감독과 함께 대표팀 구성을 고민한 기술위원회도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장타력이 조금 떨어져도, 상대를 흔들 수 있는 작고 빠른 선수가 한두 명 있었다.

박해민은 선발 출전해도 대표팀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라고 판단했다.

김 감독과 기술위원회의 평가를 전해 들은 박해민은 "이 악물고 출루하고, 누상과 외야에서 허슬 플레이를 하겠다.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다짐했다.

박해민 "일본에서도, 라팍에서도 온몸을 던지겠습니다"
박해민은 오재일, 강민호, 원태인 등 삼성 동료들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 선다.

삼성은 키움과 함께 가장 많은 4명의 도쿄올림픽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삼성의 주장인 박해민은 "팀 성적도 좋고, 대표팀에도 많이 뽑혀 기쁘다"라며 "(대표팀 선발이) 우리 팀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해민은 삼성 선수들이 대거 선두를 달리는 '올스타 투표'도 화두에 올렸다.

그는 "팬 투표 진행 상황을 보며 '그동안 우리 삼성 팬들께서 얼마나 속상하셨을지' 새삼 깨달았다"며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으니, (홈구장) 라이온즈 파크에 많은 팬이 오시고 팬 투표에서도 삼성 선수들이 많은 지지를 얻는다.

애정을 쏟으실 준비가 되어 있는데, 그동안 우리가 그 기회를 드리지 못한 것이다.

우리 삼성 선수들도 팬의 사랑을 느끼며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을 동시에 느낀다"고 털어놨다.

박해민은 "'올해는 라이온즈 파크에서 가을야구 하겠습니다'라고 약속해놓고, 단 한 번도 지키지 못했다"며 "시즌 초 팀 성적이 좋지만, 우리 선수 모두 자만하지 않고 있다.

최대한 높은 순위에서 포스트시즌을 시작할 수 있게, 마지막까지 온 몸을 던지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