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준비하는 포항 김기동 감독 "K리그 다르다는 것 보여줄 것"
김기동 감독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화상 기자회견에서 "K리그를 대표해서 대회에 나가는데, 결과도 중요하지만 K리그는 다르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준비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항은 2016년 이후 5년 만에 ACL 조별리그에 나선다.
태국 방콕에서 진행되는 G조에 속한 포항은 이달 22일부터 랏차부리(태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격돌한다.
김 감독은 "상대 팀 경기들을 다 봤는데, 모두 기본적으로 포백을 사용한다.
경기가 치고받는 양상으로 펼쳐질 거로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 조별리그에는 어려운 팀도, 쉬운 팀도 없다고 했다.
준비한 대로 방심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강팀보다 약팀을 더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한 팀을 만나면 선수들도 개별적으로 잘 준비한다.
오히려 우리보다 전략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팀을 만나면 정신적으로 풀어지고 안 좋은 경기를 펼치는 경우가 있다"며 "그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할 것이다.
전략적으로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술뿐 아니라 현지 적응도 빠르게 해야 한다.
김 감독은 "방콕 기온이 28∼32도에 습도는 85% 정도다.
가기 전에 더 더운 환경을 경험하면 좋을 텐데 최근 선선한 가운데서 연습 경기를 해 현지 적응이 덜 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게다가 태국에서는 선수들이 방역지침에 따라 훈련을 제외하고는 주로 숙소에만 머물러야 한다.
선수들이 숙소에서 에어컨을 쐬다 밖에 나가면 온도 차가 커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이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이 운동장에 모여 있을 수 있게 훈련을 하루에 두 번씩 잡아놨다.
쉬더라도 운동장에서 쉴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포항은 김 감독이 현역으로 뛰던 2009년 이후 이 대회에서 우승한 적이 없다.
당연히 우승 욕심이 날 테지만, 김 감독은 현실적인 목표를 내세웠다.
그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목표를 너무 높게 제시하면 지칠 수 있다"며 "지금은 일단 16강 진출에 목표를 두겠다"고 전했다.
ACL과 올림픽 축구 대표팀 소집 기간이 겹쳐 일부 '젊은 피'들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만, 김 감독은 신인 선수들과 그간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던 선수들을 기용할 생각이다.
"숙소 방 개수에 제한이 있어 단장님까지 빼고 선수 23명을 데려간다"는 그는 "선수들이 이번 대회에서 많이 성장해 리그에 돌아와서도 내게 좋은 고민거리를 안겨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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