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원태인 "최상의 상태로 올림픽에서 던지겠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원태인(21·삼성 라이온즈)은 '삼성 1차 지명과 성인 국가대표팀 발탁'을 야구 인생 목표로 정했다.

6월 16일, 원태인은 두 번째 꿈을 이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한국 야구대표팀 24명의 이름이 공개된 16일 원태인은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주위에서 '올림픽에 갈 수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희망을 품고 있었다"며 "명단이 발표되니, 실감이 난다.

정말 살면서 가장 큰 떨림과 무게감을 느낀다"고 했다.

원태인은 2021년 KBO리그와 한국 야구대표팀이 얻은 '최고의 수확'이다.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정할 때도 원태인 발탁에는 이견이 없었다.

하지만 원태인은 "올 시즌을 시작할 때, 내가 대표팀에 뽑힐 수 있다고 생각한 분이 있었을까.

나조차 기대하지 못했다"고 1년 전의 자신을 떠올렸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야구 신동으로 불리고, 첫 번째 목표였던 '삼성 1차 지명 선수'로 2019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원태인은 지난해 성장통을 겪었다.

그는 2020년 전반기에 13차례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14경기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로 고전했다.

지난 겨울 원태인은 체력 보강과 슬라이더 연마에 힘썼다.

2020년 후반기,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며 얻은 교훈 때문이었다.

2021년 원태인은 훌쩍 자랐다.

시즌 초반부터 호투를 이어간 원태인은 4월 5경기에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1.16으로 호투하며 개인 처음으로 월간 MVP에 올랐다.

올해에도 '짧은 슬럼프'는 있었다.

원태인은 5월 1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⅔이닝 10피안타 7실점으로 고전하더니, 27일 NC 다이노스전(5⅓이닝 10피안타 6실점 5자책)에서도 부진했다.

허삼영 감독은 "원태인에게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등판을 한 차례 거르게 했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취한 원태인은 6월 6일 키움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반등에 성공하더니, 14일 NC전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더 잘 던졌다.

15일까지 원태인은 8승 3패 평균자책점 2.51로, 다승 단독 1위, 평균자책점 6위를 달린다.

'국가대표' 원태인 "최상의 상태로 올림픽에서 던지겠습니다"

김경문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원태인이 슬럼프를 짧게 끝내고, 반등하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원태인은 "정말 영광이다.

어린 시절부터 성인 대표팀 발탁, 올림픽 출전을 꿈꿨지만, 프로 3년 차에 꿈을 이룰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며 "기대하신 만큼 보답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허삼영 감독님과 정현욱 코치님 등 코칭스태프, 포수 강민호 선배, 어려운 공을 잡아주시는 야수 선배님 덕에 좋은 성적을 냈고, 대표팀에도 뽑혔다"며 "내가 성장하는 게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원태인은 고교 3학년이던 2018년 일본 미야자키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대회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과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한국의 3-1 승리에 공헌하기도 했다.

원태인은 "청소년대표로 아시아대회에 출전할 때도 '일본에서 치르는 한일전은 정말 다르다'라고 느꼈다"며 "일본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한일전을 펼치면 어떤 기분일지는 아직 상상조차 하지 못하겠다"고 떨리는 가슴을 꾹 눌렀다.

원태인은 '긴장감'을 즐기는 투수다.

올림픽을 앞두고도 두려움보다 설렘을 더 크게 느낀다.

'건강 유지'도 자신한다.

원태인은 김경문 감독과 한국 야구팬을 향해 "도쿄올림픽에서 최상의 몸 상태로 마운드에 서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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