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진 경험 부족해 탄탄한 내야 강조…"오지환 제일 수비 잘해"
"올림픽 야구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목표 꼭 이루겠다"
김경문 감독 "이의리,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김경문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결정하면서 "좌완 투수 부문을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신인으로서 태극마크를 단 좌완 이의리(KIA 타이거즈)에 대해 "차세대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 감독은 16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대표팀은 투수 10명과 야수 14명(포수 2·내야수 8·외야수 4)으로 구성됐다.

신인으로 유일하게 대표팀에 승선한 이의리와 어깨 부상을 딛고 복귀하자마자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차우찬(LG 트윈스), 2008 베이징 올림픽을 이어 다시 한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강민호(삼성 라이온즈)와 김현수(LG) 등이 눈길을 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대표팀 사령탑으로서 금메달을 이끌었던 김 감독은 "벌써 13년이 지났나 생각이 들고, 제가 이 자리에 또 있을 줄 몰랐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우리의 목표를 꼭 이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야구는 베이징 올림픽 이후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않았다가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다시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됐기 때문에 한국이 디펜딩 챔피언이다.

김경문 감독 "이의리,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다음은 김 감독과 취재진의 일문일답.

-- 메이저리그 경력이 있는 추신수(SSG 랜더스)와 오승환(삼성)이 제외됐다.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인가.

▲ 저도 많이 아쉽다.

이번 대회에 같이 했다면 어떨까 생각했는데, 추신수는 현재 팔꿈치가 안 좋다.

강백호와도 겹치는 게 있어서 최종적으로 물어보고 빠지게 됐다.

오승환도 13년 전 (베이징 올림픽에서) 같이 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같이 하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는데, 지금 고우석이 좋다고 보고 결정하게 됐다.

--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 선발 논란이 있었던 오지환(LG)과 박해민(삼성)은 뽑지 않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는데.
▲ 선수 개인 거론은 잘 안 하는 편이다.

당시에는 인터뷰는 아니었고, 사석에서 제 작은 의견을 말한 것이 (기사로) 나왔던 것 같다.

김경문 감독 "이의리,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 오지환을 선발한 이유는.
▲ 오지환이 가장 수비를 잘하지 않나.

투수들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야 수비가 좀 더 견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지환은 타율은 낮지만, 수비를 제일 잘한다고 생각해서 스태프들이 점수를 많이 준 것 같다.

-- 가장 중점을 둔 선발 기준은.
▲ 가장 먼저는 성적이고, 두 번째는 대표팀의 균형을 생각했다.

-- 이의리를 깜짝 발탁한 이유는.
▲ 이의리는 이번 대회에서 어느 정도로 할지 모르겠지만, 차세대 대한민국 좌완 에이스가 돼야 하지 않을까.

이번 올림픽에서 잘해줄 거로 생각하고 뽑았다.

-- 외야수 나성범(NC 다이노스)이 제외됐다.

외야 구성과 백업 고민이 있었을 텐데.
▲ 최주환(SSG 랜더스)을 주요 장면에 나올 대타로 생각했다.

강백호(kt wiz)가 지명타자로 시작할 것이고, 내용에 따라서 외야수로도 준비할 것이다.

김혜성(키움 히어로즈)도 준비시킬까 생각했다.

외야가 그 정도면 된다고 생각했다.

-- 선발 구상은.
▲ 지금 밝히기는 이르다.

7월에 소집하고, 연습경기 3경기를 한 뒤 결정할 것이다.

-- 차우찬 오래 쉬었는데도 발탁됐고, 작년 신인왕 소형준(kt)은 제외됐는데.
▲ 마음 같아서는 좌완 투수를 3명 정도 뽑고 싶었다.

구창모(NC)가 빠진 게 가장 마음이 아프다.

구창모, 차우찬, 이의리 이렇게 3명 정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구창모의 (부상 복귀) 날짜가 생각보다 많이 늦어졌다.

소형준은 작년 같으면 무조건 뽑았는데, 올해는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작년과 좀 달라서 못 뽑게 됐다.

-- 올해의 성적만 본 것인가.

▲ 여태까지 해온 경력도 봤지만, 투수의 기량은 자주 바뀐다.

작년의 소형준은 대표팀에 충분히 자리매김할 수 있었지만, 올해 초반은 그렇지 않았다.

-- 사이드암 투수 활용 계획은.
▲ 사이드암 투수들은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해줬다.

이닝 이터도 해줬다.

꾸준하게 잘한다는 점에서 점수를 줘서 많이 뽑았다.

선발이나 중간 등 보직은 연습하면서 결정하겠다.

-- 강백호가 지명타자로 나오면 오재일(삼성)이 1루수 선발로 출전하나.

▲ 주전 선수를 말씀드리기에는 이르다.

-- 3루수 최정(SSG)과 불펜 강재민(한화 이글스)이 빠졌는데.
▲ 최정은 올해 잘하고 있고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함께 했다.

그러나 투수들의 경험이 많지 않아서 내야 수비가 견실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최정도 수비를 잘하지만. 강재민은 무척 잘 던지더라. 이번 대회는 최대 8경기까지 하는 일정이기 때문에 불펜은 짧게 잘라서 막는 방향으로 운영할까 생각한다.

-- 가장 고민했던 포지션은.
▲ 역시 좌완 쪽이다.

투수들. 이번 올림픽 후에도 내년 아시안게임 등 국제대회가 계속 있는데 선발이 약한 상태에서 불펜으로 좋은 성적 내기는 어렵다.

한국 야구도 굵직굵직한 선발들이 생겨야 한다.

-- 유격수로 박효준(뉴욕 양키스 산하 마이너리그)을 고려하지는 않았나.

▲ 직접은 못 보고, 영상으로 봤는데 좋은 실력을 갖추고 있더라. 하지만 오지환이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 "이의리, 차세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

-- 대회 준비는 어떻게 할 예정인가.

주장은 누가 맡나.

▲ 올림픽까지 한 달 남았지만, KBO리그 시즌 전반기 경기를 다 마칠 때까지는 선수들의 컨디션을 지켜볼 것이다.

주장도 선수들이 현재 각자 팀 소속으로 있으니 미리 말하지 않겠다.

-- 아마추어 선수들은 고려하지 않았나.

▲ 한 명이라도 뽑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뽑지 못해서 죄송하다.

미국 대표팀도 생각보다 좋은 투수력과 탄탄한 수비력을 나름대로 갖췄더라. 우리도 거기에 걸맞은 준비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선수들과 팬들에게 한 말씀.
▲ 이번 올림픽은 만만하진 않지만, 한국 야구의 자존심도 걸려 있고 코로나19로 힘든 국민들의 자존심도 걸린 대회다.

선수들이 힘을 내고 마음을 모아서 국민에 힘과 활력이 되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 엔트리에 좌완 투수와 우타자가 부족한데 해결 방안은.
▲ 이승현(삼성), 김진욱(롯데 자이언츠)이 1∼2년 더 경험을 쌓으면 충분히 뽑힐 기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젊은 선수들이 실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좌완투수 발굴뿐 아니라 우타자 발굴도 한국 야구의 숙제라 생각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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