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마무리' 오승환, 가장 먼저 20세이브…"팀 승리가 중요"

'불혹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이 등장하자, 잠실구장에 가득했던 포연도 사라졌다.

오승환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경기, 8-6으로 앞선 9회말에 등판해 공 9개로 1이닝을 마감하고, 시즌 20세이브를 채웠다.

끈질기게 추격하던 두산도 오승환 공략에는 실패했다.

오승환은 후배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이날 오승환은 첫 타자 김재환을 시속 136㎞ 포크볼로 2루 땅볼 처리했다.

양석환은 오승환의 시속 116㎞ 커브에 배트를 헛돌려 삼진을 당했다.

오승환은 김인태를 투수 땅볼로 유도했다.

공을 한 번에 잡지 못했지만, 차분하게 1루에 송구해 경기를 끝냈다.

오승환은 직구는 김재환에게만 단 한 개 던졌다.

8개는 슬라이더와 포크볼, 커브로 채웠다.

전성기 시절 직구와 변화구 비율이 9대 1이었던 오승환은 6년 동안 국외리그에서 활동한 뒤, 변화구 비중을 키웠다.

올 시즌 오승환의 구종 분포는 직구 53.5%, 슬라이더 28.9%, 포크볼 12.5%, 커브 5.1%다.

나이가 들면서 직구 구속과 위력은 조금 떨어졌다.

오승환은 변화구를 효과적으로 섞으며 변신에 성공했다.

개인 기록에 관한 오승환의 태도는 예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세이브를 가장 먼저 달성하고도 오승환은 "20세이브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며 "한 주를 시작하는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게,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투수진의 리더가 되면서 팀을 바라보는 시야는 넓어졌다.

오승환은 "(선발 등판한) 김대우가 좋은 흐름을 이어가다가 부상을 당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서 아쉽다"고 했다.

이날 김대우는 3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던지다가, 4회말 첫 타자 박건우의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병원으로 이동했다.

다행히 김대우는 골절을 피했다.

이미 후배의 검진 결과를 확인한 오승환은 "큰 부상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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