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론세이브 1위' 롯데 김원중 '사라진 직구를 찾습니다'

셋업맨 최준용의 전력 이탈로 7∼8회가 고민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이제는 9회 고민까지 떠안게 됐다.

팀 내 최고의 구위를 자랑하던 마무리투수 김원중의 난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원중은 올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2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 중이다.

블론세이브만 벌써 4차례다.

리그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좋은 날은 1점 차 박빙 승부도 안정적으로 막아내지만 흔들릴 때는 3∼4점 차도 불안하다.

김원중은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8-4로 앞선 9회초 등판했다.

4점 차 리드에도 위태로운 투구가 계속됐다.

도망가는 투구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김원중은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적시타를 허용해 2점을 내줬다.

외국인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3차례나 마운드를 찾아서 김원중을 다독일 정도로 김원중은 걷잡을 수 없이 흔들렸다.

김원중은 계속된 2사 만루에서 프레스턴 터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가까스로 8-6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이 선택한 구종에서 위기의 원인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김원중은 이날 투구 수 33개를 기록했는데, 직구는 6개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터커에게 3볼로 몰리자 어쩔 수 없이 직구 3개를 연속으로 던졌다.

마운드에서 '칠 테면 쳐봐'라는 마인드로 강하게 공을 던졌던 투수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셈이다.

김원중은 지난해 처음 마무리투수를 맡았다.

고질적인 제구 불안 탓에 선발로는 통산 19승 25패 평균자책점 6.44로 좋지 못했던 김원중에게 마무리투수는 제격이었다.

1이닝에 모든 힘을 쏟아부으면서 김원중의 최대 강점인 직구의 위력이 더욱 살아났다.

올해는 싹둑 잘랐지만, 지난해까지 장발이었던 헤어 스타일까지 결합해 긴 머리를 휘날리며 9회를 지배했던 김원중은 카리스마 그 자체였다.

그랬던 김원중의 모습은 올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김원중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간파한 상대 팀은 김원중의 초구 직구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직구를 던지는 족족 맞아 나가고 이로 인해 블론세이브가 늘어나자 김원중은 직구에 대한 자신감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

직구를 자제하고 변화구 위주의 신중한 투구가 계속되면서 리듬은 물론 특유의 박력이 사라졌다.

위축된 모습만 남았다.

결국 해법은 직구일 수밖에 없다.

직구의 위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변화구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과연 김원중이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지난해 '싸움닭'의 모습을 그리워하는 팬들이 여전히 많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