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만 6번…우승하면 커리어그랜드슬램 "특별한 기회"
미컬슨, 30번째 US오픈 우승 도전…전화도 끄고 맹훈련
51번째 생일을 앞둔 필 미컬슨(미국)이 오랜 기간 이루지 못했던 꿈을 이루기 위해 휴대전화도 꺼 놓고 연습에 몰두하고 있다.

미컬슨은 오는 18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파인스 사우스 코스에서 열리는 남자골프 메이저대회 US오픈에 출전한다.

미컬슨의 마음은 복잡 미묘하다.

그는 지난달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자신감을 끌어 올렸다.

1970년 6월 16일 태어난 미컬슨은 역대 최고령 메이저대회 우승 신기록도 세웠다.

이 우승으로 미컬슨은 개인 통산 6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미컬슨이 유일하게 정복하지 못한 메이저대회가 바로 US오픈이다.

미컬슨은 이 대회에서 6번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지난달 15일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공한 US오픈 특별 초청권을 받았을 때, 미컬슨은 이번이 마지막 US오픈 우승 도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미컬슨은 자력으로 US오픈에 5년간 더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다.

미컬슨은 더욱 의욕적으로 자신의 30번째 US오픈 무대에 오르게 됐다.

만약 올해 US오픈을 제패한다면 미컬슨은 모든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AP 통신에 따르면, 미컬슨은 15일 "US오픈에서 우승한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특별한 기회다"라고 말했다.

이날 미컬슨은 US오픈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이슨 디섐보, 10대 신예 악타이 바티아(이상 미국)와 토리파인스에서 18홀을 돌았다.

그는 "이곳은 나의 뒷마당이다.

잘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소음을 차단했다.

전화기도 껐다.

집중해야 할 곳에 있는 모든 소음을 차단했다"며 "최선을 다해 경기할 수 있도록 최고의 기회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미컬슨이 '뒷마당'이라고 한 것은 그가 샌디에이고에서 자랐고 지금도 살고 있기 때문이다.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PGA 투어 대회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서 3번(1993·2000·2001년) 우승컵도 들어 올렸다.

하지만 그 후 20년이 흘렀고, 토리파인스는 코스를 재정비했다.

코스가 바뀐 후 미컬슨은 이곳에서 톱10에도 5번 올랐지만 컷 탈락도 5번 했다.

미컬슨은 보통 메이저대회 직전에 열리는 대회에 참가하고는 했는데, 이번에는 2주를 쉬며 US오픈에만 집중하는 등 단단한 각오를 다지고 있다.

PGA 챔피언십 우승으로 노장의 힘을 보여준 미컬슨이 US오픈까지 정복해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낼지는 이번 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