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만루포' 삼성 이원석 "주자 있을 때 더 즐긴다"
이원석(35·삼성 라이온즈)은 "주자가 있을 때 더 즐긴다"고 했다.

주자 있는 상황을 즐기다 보니 득점권 타율이 상승하는 '선순환'이 이어진다.

이원석은 15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방문 경기, 0-0이던 1회초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박정수의 2구째 시속 142㎞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쳤다.

이날 경기의 결승포였다.

이원석의 만루포로 선취점을 얻은 삼성은 두산은 8-6으로 눌렀다.

이원석이 만루포를 친 건, 2019년 4월 14일 대구 kt wiz전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개인 통산 만루홈런은 9개다.

올 시즌 이원석은 만루에 무척 강하다.

이날 포함 만루에서 9타수 4안타를 치며 12타점을 수확했다.

이원석은 득점권 타율도 0.342로 시즌 타율 0.245보다 1할 가까이 높다.

이원석은 "주자가 있을 때 더 과감하게 스윙하려고 한다"며 "오늘도 1회 초구에 볼이 들어와서, 더 과감하게 배트를 돌릴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물론 이원석은 득점권에서 강한 걸 기분 좋아하면서도, 시즌 타율이 낮은 것은 부끄러워한다.

이원석은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 뒤 이원석은 투구 중 다친 선발 투수 김대우를 향한 안타까움도 드러냈다.

이원석은 "김대우에게 2회까지만 버티라고 했는데, 부상을 당해 안타깝다"고 했다.

3회까지 무실점으로 호투하던 김대우는 4회말 첫 타자 박건우의 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원석의 홈런은 김대우의 선발승을 만드는 결승타가 될 수도 있었다.

이원석은 부상 탓에 선발승 기회를 놓친 김대우의 쾌유를 빌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