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건 다 했다…판단은 감독님이 하시는 것"
권창훈,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합류?…"경기장에서 다 어필했다"
입대 준비를 위해 K리그로 복귀한 권창훈(27·수원 삼성)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 합류를 바라본다.

2013년부터 수원에서 4년간 뛴 권창훈은 2017년 1월 프랑스 리그1 디종으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진출, 독일 프라이부르크를 거쳐 지난달 고향 팀인 수원 복귀를 확정했다.

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그는 2021시즌 하반기를 수원에서 보낸 뒤 상무(국군체육부대) 입대를 준비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병역 특례 혜택을 받을 마지막 희망이 있다.

다음 달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것이다.

남자 축구의 경우 18명의 최종 엔트리를 꾸리는데 여기에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 3명을 포함할 수 있다.

이달 3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할 김학범 감독은 앞서 와일드카드 후보에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등과 함께 권창훈의 이름도 들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창훈이 와일드카드로 대표팀에 승선해 메달을 획득한다면 병역 문제를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려면 2선 경쟁이 치열한 김학범호에서 확실한 강점을 드러내야 한다.

권창훈,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합류?…"경기장에서 다 어필했다"
권창훈은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복귀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묻자 "내 입으로 말하기는 그렇고, 나는 경기장에서 다 어필을 했다.

최선을 다했다"며 "감독님께서 판단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달 A대표팀에 소집돼 치른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3연전에서 사력을 다했다는 의미다.

권창훈은 2020-2021시즌 소속팀인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과 부상 등으로 15경기(1골) 출전에 그쳐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이 때문에 김 감독은 A대표팀 경기를 통해 그의 활약을 지켜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월드컵 예선은 권창훈에게 자신의 존재감과 기량을 확실히 뽐내야 하는 자리였다.

부담이 있었을 그는 한국으로 들어온 뒤 '몸 끌어올리기'에 돌입했다.

권창훈은 "월드컵 예선 전에 몸을 만들 시간이 조금 있었다.

(기회가) 그때뿐이라고 생각해서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가 훈련을 했다"며 "조금이나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준비를 마친 그는 월드컵 예선 3경기에 모두 나섰고,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5일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 1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권창훈, 김학범호 와일드카드 합류?…"경기장에서 다 어필했다"
권창훈은 "100% 만족스러운 경기는 아니었지만, 나름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보여드리려고 했다.

많은 득점을 하지는 못했지만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을 많이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림픽(출전 여부)은 지켜봐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현재 컨디션은 85∼90%까지 올라왔다.

권창훈은 "지금은 100%가 아니지만, 앞으로 더 좋은 몸 상태를 만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