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전북·포항·대구, 22일부터 조별리그 출전
참가팀 늘어 불확실성도 커진 ACL…K리그 '싱크탱크' 적극 지원
아시아 축구 무대 정벌에 나설 팀들을 위해 K리그가 '싱크탱크'를 가동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달 22일부터 열리는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를 앞두고 기술연구그룹(TSG)을 통해 참가 구단에 상대 팀 전력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다음 달 11일까지 이어지는 올해 ACL 조별리그는 기존 32개 팀에서 40개 팀으로 규모가 확대됐다.

한국이 속한 동아시아 지역은 20개 팀이 4개 팀씩 5개 조로 나뉘어 우즈베키스탄과 태국에서 나뉘어 경기를 치른다.

참가하는 팀 수가 늘어나면서 더 많은 나라에 기회가 주어져 필리핀, 싱가포르 등 ACL 무대에서 자주 볼 수 없던 국가의 팀들이 가세했다.

K리그 팀의 주요 경쟁 상대였던 호주 팀들은 자국 리그 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 참가 팀의 면면이 예년과는 다소 다르다.

지난해 ACL 챔피언 울산은 빠툼(태국), 비엣텔(베트남), 상하이 상강(중국)-카야(필리핀) 간 플레이오프 승자와 F조에 편성됐다.

G조의 포항 스틸러스는 랏차부리(태국), 나고야 그램퍼스(일본),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만난다.

전북 현대는 H조에서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 감바 오사카(일본), 탬퍼니스 로버스(싱가포르)와 맞붙는다.

대구 FC는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 베이징 궈안(중국), 유나이티드 시티(필리핀)와 I조에 포함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들 팀이 K리그가 한창일 땐 ACL 상대 팀을 분석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어렵고, 특히 동남아시아 팀의 경우 정보를 접할 경로가 부족한 만큼 TSG를 통해 전력 분석 자료를 제공해 돕고 있다.

TSG는 12명 전원 P급 라이선스를 보유한 기술 전문가 집단으로, K리그 전 경기 현장 출장과 평가, 유럽 5대 리그 분석 보고서 작성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연구·제언하는 역할을 한다.

ACL에 대비해선 단순히 상대 팀의 경기 화면이나 기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각 팀의 전술적 특징, 주요 선수 소개 등을 상세하게 정리해 보고서를 만들었다.

전술적 특징의 경우 '측면 패턴 공격이 강점이지만 취약한 수비가 약점', '미드필더 활동 폭이 넓고, 중원에서 4명의 다이아몬드 대형으로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패스를 구사함'처럼 상세하게 기술됐다.

선수와 관련해서도 주요 경력 사항 외에 '주로 터치라인에 붙어 플레이, 일대일에서 치고 나가는 성향' 등 경기 대비에 도움이 될 내용을 전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TSG를 통해 상대 팀 관련 자료를 만들어 사전에 제공함으로써 ACL 참가 구단들이 정보에서 우위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