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출전 가능할 듯…2008년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 최초
권순우,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79위로 12계단 상승
권순우(24·당진시청)가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 79위에 올랐다.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끝난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3회전(32강)까지 오른 권순우는 14일 자 세계 랭킹에서 5월 말 랭킹 91위보다 12계단이 오른 79위가 됐다.

권순우의 개인 최고 랭킹은 지난해 3월 69위다.

14일 자 세계 랭킹이 의미가 있는 것은 이 순위를 기준으로 7월 도쿄 올림픽 출전자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도쿄 올림픽 남자 단식에는 이날 세계 랭킹 기준 상위 56명이 자력으로 출전한다.

다만 올림픽에 뛰려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최근까지 국가 대항전인 데이비스컵 규정 출전 횟수를 채워야 하고, 한 나라에서 올림픽 단식에 최대 4명만 나갈 수 있다.

따라서 국가당 최대 4명 제한과 데이비스컵 출전 규정을 적용하고, 이미 개인적인 사유로 올해 도쿄 올림픽 불참 계획을 밝힌 선수들을 제외하면 현재 71위까지 올림픽에 자력으로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후 순위로는 에밀 루수부오리(74위·핀란드), 이고르 게라시모프(76위·벨라루스), 카일 에드먼드(77위·영국) 정도가 권순우 앞에 남을 전망이다.

따라서 현재 올림픽 출전권 안에 있는 선수 가운데 3∼5명 정도가 불참 의사를 밝히면 올림픽 출전 기회가 권순우 차례까지 돌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국제테니스연맹(ITF)에서 14일 자 랭킹을 기준으로 올림픽 출전 자격에 관한 공지를 각국 협회에 곧 전해올 것"이라며 "현재로는 권순우까지 차례가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테니스 출전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형택(은퇴)이 최근 사례다.

권순우, 남자 테니스 세계 랭킹 79위로 12계단 상승
한편 이날 남자 단식 세계 랭킹에서는 프랑스오픈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여전히 1위를 지켰고 다닐 메드베데프(2위·러시아), 라파엘 나달(3위·스페인) 순으로 순위를 유지했다.

프랑스오픈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상대로 1, 2세트를 선취하고도 패한 스테파노스 치치파스(그리스)가 5위에서 4위로 한 계단 올랐다.

로저 페더러(스위스)도 8위 그대로고,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니시오카 요시히토(일본)가 56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여자 랭킹도 상위권 변화가 없다.

애슐리 바티(1위·호주), 오사카 나오미(2위·일본), 시모나 할레프(3위·루마니아) 등 1위부터 10위까지 프랑스오픈 이전과 변함이 없다.

프랑스오픈 우승자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체코)가 33위에서 15위로 올랐고, 준우승자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러시아)는 32위에서 19위로 상승했다.

한국 선수로는 한나래(인천시청)가 270위로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