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오픈 제패로 11개월 만에 통산 2승

33홀 강행군 김주형, 시즌 첫 우승…상금 1위 도약(종합)
한국 골프의 차세대 주역 김주형(19)이 마침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시즌 첫 우승을 따냈다.

김주형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 오픈(총상금 1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4언더파 270타로 우승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백준(20·한국체대)을 3타차로 따돌린 김주형은 작년 7월 KPGA 군산CC 오픈에 이어 11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두 번째 우승을 거뒀다.

오는 21일 만19세가 되는 김주형은 10대의 나이에 KPGA코리안투어에서 2승을 거둔 첫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번 시즌 들어 앞서 참가한 5차례 대회에서 두 번이나 준우승을 거뒀고 평균타수 1위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이 '시간 문제'라던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본격적인 KPGA 코리안투어 접수에 나섰다.

우승 상금 2억5천만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4억7천480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달리며 2위와 차이를 더 벌렸다.

특히 김주형은 2025년까지 KPGA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해 해외 무대 도전에 든든한 배경이 생겼다.

SK텔레콤오픈은 일반 대회와 달리 우승자에게 4년 시드를 준다.

김주형은 지난해 초청 선수로 출전한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 준우승을 거둔데 이어 KPGA 군산CC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기록을 세워 기대를 모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모색하느라 3개 대회만 치르고 코리안투어를 떠났던 김주형은 올해는 코리안투어에서 시즌 내내 뛴 뒤 다시 미국 무대에 도전할 계획이다.

김주형은 "첫 우승 이후 미국 도전에서 기대했던 성과를 거두지 못해 힘든 1년이었다"면서 "이번 우승에 만족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우승 트로피를 더 수집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김주형은 이날 33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악천후 때문에 첫날부터 대회 진행에 차질이 빚어 전날까지 다 마치지 못한 3라운드 경기 15개홀을 치르고 곧바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기 때문이다.

3라운드에서 65타를 적어내 1타차 선두로 마친 김주형은 3∼6번 홀에서 버디 3개를 뽑아내며 6타차 선두를 질주, 일찌감치 우승에 쐐기를 박는 듯했다.

하지만 6번 홀까지 2타를 잃으며 떨어져 나갈 듯했던 옥태훈(23)의 추격이 갑자기 뜨거워졌다.

7번 홀부터 11번 홀까지 5개 홀에서 4개의 버디를 잡아낸 옥태훈은 2타차까지 따라붙었다.

김주형은 10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 너머 페널티 구역으로 날리는 실수까지 저질렀다.

10번 홀에서는 원래 페널티 구역으로 볼을 보내면 쳐서는 안 되는 잠정구를 쳤다가 오소 플레이 논란까지 일었다.

경기위원회는 김주형이 페널티 구역을 인지하지 못했기에 규정에 따라 잠정구를 칠 수 있었던 상황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판정했다.

14번 홀(파3)에서 1m가 채 안 되는 짧은 버디 퍼트를 집어넣지 못해 흔들리는 듯하던 김주형은 후반 9개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추격을 따돌렸다.

김주형은 "긴장해서 실수가 나왔다.

편하게 우승한 적이 없었다"면서 "더 집중하고 적어도 파세이브를 하자는 작전이 통했다"고 말했다.

김백준은 9번 홀(파5) 이글에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이며 4타를 줄여 2위에 오르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3라운드 잔여 경기 때 1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의 행운을 앞세워 생애 첫 우승에 도전장을 냈던 옥태훈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내 공동 3위(10언더파 274타)에 만족해야 했다.

SK텔레콤 후원을 받는 김한별(25)은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3위(10언더파 274타)로 체면을 세웠다.

김한별은 이번 시즌 들어 처음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렸다.

타이틀 방어에 나섰던 함정우(27)는 공동 10위(4언더파 280타)로 대회를 마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