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감싼 홍원기 감독 "김하성도 그렇게 성장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홍원기 감독이 결정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인 유격수 김혜성을 감쌌다.

키움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키움은 전날 SSG전 4-5 패배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키움은 4-4로 맞선 9회말 김혜성의 실책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선 3루수 전병우의 끝내기 실책까지 겹치면서 무릎을 꿇었다.

김하성(샌디이에고 파드리스)의 미국 진출로 인해 올 시즌 주전 유격수를 꿰찬 김혜성은 타격에선 타율 0.279에 3홈런, 25타점, 도루 22개로 제 몫을 다하고 있지만, 수비에선 아쉬운 모습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실책이 15개로 리그 야수 가운데 가장 많다.

홍 감독은 김혜성에게 특별히 건넨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일부러 피해 다니고 있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프로는 잘해야 하는 게 맞지만, 아직 어린 선수"라며 "실책이 가슴 아프겠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팀의 주축으로 크게 성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그래서 인내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결정적인 실책이 많다고 하지만 김혜성 덕분에 이긴 경기가 묻히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홍 감독은 "팀에서는 타율과 OPS(출루율+장타율) 모두 상위권에 형성돼 있다"며 김혜성에게 기운을 불어넣었다.

홍 감독은 실패 없이 성장하는 선수는 없다며 김혜성의 전임자 김하성을 언급했다.

그는 "예전에 김하성이 성장할 때도 그런 모습(실수)이 있었다.

역경과 고난을 잘 헤쳐나가면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