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397서 다시 0.406…"상황에 맞는 타격 하자고 마음먹었다"
강백호, 4할 타율 복귀…2연속 번트 안타로 수비시프트 파괴
올 시즌 4할 타율을 유지하던 kt wiz 강백호(21)는 최근 부진을 겪었다.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217을 기록했다.

철옹성 같던 '4할 타율'도 무너졌다.

4할 1푼대이던 타율은 0.397로 떨어졌다.

슬럼프가 의심되는 위기의 순간, 강백호는 재치 있는 플레이로 다시 타율을 끌어올렸다.

강백호는 12일 한화 이글스와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노련한 2연속 번트 안타로 다시 4할 타율을 회복했다.

약관을 갓 넘긴 젊은 선수 같지 않았다.

1회 좌전 안타, 3회 볼넷을 얻은 강백호는 5회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허를 찔렀다.

올 시즌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 부임 후 극단적으로 펼치는 한화의 수비 시프트를 꿰뚫었다.

내야수들이 1-2루 간에 모이자 3루 방면 기습 번트 안타를 치며 출루에 성공했다.

강백호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1로 앞선 7회말 공격 선두타자로 나와 바뀐 투수 김범수를 상대로 다시 3루 방면으로 번트를 댄 뒤 1루에 나갔다.

강백호의 번트안타 덕분인지, 김범수는 후속 타자 조일로 알몬테에게 폭투를 범했다.

그의 번트 안타는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1사 1, 2루에서 대타 김태훈이 신정락을 상대로 우월 3점 쐐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강백호가 한 경기에서 연속 기습 번트 안타를 친 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수비 시프트를 깨는 연속 번트 안타를 쳤다.

올 시즌 번트 안타 4개를 기록한 강백호는 이 부문에서도 공동 2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강백호는 3타수 3안타 2볼넷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치며 7-2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타율은 0.406(207타수 84안타)이 됐다.

경기 후 강백호는 "4할 타율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며 "오늘 경기에선 김강 타격코치님이 짚어주신 부분을 잘 생각하며 타격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번트 안타에 관해선 "상대 시프트를 보니 좌측으로 타구를 굴리면 출루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계획대로 잘 이뤄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