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류첸코바, 52번째 메이저 대회 출전에 처음 결승행
크레이치코바는 오심 이겨내고 역시 생애 첫 메이저 결승 진출
파블류첸코바 vs 크레이치코바,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격돌
아나스타시야 파블류첸코바(32위·러시아)와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33위·체코)가 올해 프랑스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3천436만7천215 유로·약 469억8천만원) 여자 단식 결승에서 맞붙는다.

파블류첸코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12일째 여자 단식 4강전에서 타마라 지단세크(85위·슬로베니아)를 2-0(7-5 6-3)으로 제압했다.

이어 열린 경기에서는 크레이치코바가 마리아 사카리(18위·그리스)를 3시간 18분 접전 끝에 2-1(7-5 4-6 9-7)로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파블류첸코바와 크레이치코바의 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 10시에 시작한다.

파블류첸코바와 크레이치코바는 모두 이번이 메이저 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선수들이다.

올해 30살인 파블류첸코바는 메이저 대회 52번째 출전에 처음 메이저 대회 결승에 올라 이 부문 기록을 세웠다.

종전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첫 결승 진출까지 가장 많은 대회를 치러야 했던 선수는 2015년 US오픈의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로 메이저 대회 44회 출전에 처음 단식 결승에 오른 사례였다.

반면 26세 크레이치코바는 메이저 대회 5번째 출전 기회에서 단식 결승까지 올랐다.

그는 아직 윔블던과 US오픈에서는 본선에 뛴 경험이 없고, 2018년과 2020년 프랑스오픈, 2020년과 2021년 호주오픈 본선에 출전한 바 있다.

파블류첸코바 vs 크레이치코바,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결승 격돌
파블류첸코바와 크레이치코바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이번 결승 진출로 파블류첸코바는 세계 랭킹 18위, 크레이치코바는 21위까지 오를 전망이고 우승하면 파블류첸코바는 14위, 크레이치코바는 15위까지 오를 수 있다.

파블류첸코바는 2006년 호주오픈과 US오픈 주니어 여자 단식 우승자로 주니어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크레이치코바와 현재 세계 랭킹은 비슷하지만 경력 면에서는 파블류첸코바가 한 수 위다.

주니어 시절 경력은 물론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단식 우승 횟수 역시 파블류첸코바 12회, 크레이치코바는 1회로 차이가 난다.

키는 크레이치코바가 178㎝로 2㎝ 더 크고, 개인 최고 랭킹은 파블류첸코바가 2011년 13위, 크레이치코바는 현재 33위가 최고 랭킹이다.

파블류첸코바는 2015년 호주오픈 준우승 마리야 샤라포바 이후 약 6년 만에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 결승에 오른 러시아 선수가 됐다.

크레이치코바는 카테리나 시니아코바(체코)와 함께 여자 복식 4강에도 올라 있어 2000년 마리 피에르스(프랑스) 이후 21년 만에 이 대회 여자 단·복식 석권에 도전한다.

크레이치코바는 이날 3세트 막판 매치 포인트 상황에서 사카리의 포핸드 샷이 길어 그대로 승리가 확정되는 듯했으나 체어 엄파이어가 선심의 판정을 번복해 경기가 계속되는 해프닝을 이겨내고 결승에 올랐다.

또 3세트 게임 스코어 3-5로 뒤진 상황에서는 매치 포인트 위기를 넘기는 등 말 그대로 3시간 18분 '혈투'를 치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