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신인 이영빈, 1군 첫 볼넷이 결승 밀어내기…두산에 승리
LG 트윈스 신인 내야수 이영빈이 1군 무대에서 처음으로 얻은 볼넷으로 결승점을 만들었다.

LG는 11일 서울시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프로야구 KBO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두산 베어스를 3-1로 꺾었다.

승부처는 8회였다.

두산 불펜진은 볼넷을 남발했고, LG 타자들은 차분히 공을 골려 결승점을 뽑았다.

1-1로 맞선 8회말에 등판한 두산 '필승조' 이승진은 첫 타자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로 잘 잡았지만, 이천웅과 김용의에게 연속해서 볼넷을 허용해 1, 2루에 몰렸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공을 이어받은 이형범은 김민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유강남에게 볼넷을 내줘,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LG는 구본혁 대신 고졸 신인 이영빈을 대타로 내세웠다.

이형범은 3볼에 몰렸고, 4구째 힘겹게 스트라이크 한 개를 던졌다.

3볼-1스트라이크에서 던진 5구째 투심은 또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1군 무대 14번째 경기, 18번째 타석에서 첫 볼넷을 얻은 이영빈은 두 번째 타점을 올렸고, 처음으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두산은 또 한 번 투수 교체를 했다.

하지만 베테랑 좌완 장원준마저 홍창기에게 볼넷을 던져, 밀어내기 점수를 헌납했다.

LG 신인 이영빈, 1군 첫 볼넷이 결승 밀어내기…두산에 승리
선취점은 두산이 뽑았다.

두산은 2회초 선두타자 양석환이 유격수 앞으로 느리게 굴러가는 내야 안타로 출루했고, 김인태의 우월 2루타로 무사 2, 3루 기회를 이어갔다.

후속 타자 강승호는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안타를 쳤다.

3루 주자 양석환은 여유 있게 홈을 밟았다.

그러나 2루 주자 김인태는 3루를 돌다가 멈칫했고, 런다운에 걸려 횡사했다.

김인태가 3루와 홈 사이에서 시간을 끄는 동안 강승호는 3루에 도달했다.

1사 3루에서 LG 내야진은 전진 수비를 펼쳤고, 최용제의 2루 땅볼 때 홈으로 달리던 강승호를 잡아내 추가 실점을 막았다.

LG는 3회말 1사 후 오지환의 볼넷과 김현수의 우전 안타, 채은성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천웅이 좌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은 우익수 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 김현수가 홈으로 달렸지만, 두산 우익수 김인태가 빠르고 정확한 송구로 김현수를 처리했다.

팽팽하던 승부의 추는 볼넷의 무게에, LG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두산은 8회말 수비 때 볼넷 5개를 남발했다.

LG는 8회에 안타를 한 개도 치지 않고, 2점을 얻어 승리를 낚았다.

이날 두산 투수들은 사사구 11개(볼넷 10개·몸에 맞는 공 1개)를 남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