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박정수 부진…점점 커지는 두산의 '선발진 고민'
애지중지했던 영건 이영하(24)도, 보상 선수로 영입한 박정수(25)도 무너졌다.

치열한 순위 싸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아킬레스건은 선발진이다.

이영하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4개를 내주고 6실점 했다.

패전의 면했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4회 이영하의 투구를 보는 동안 김태형 감독의 표정이 굳었다.

이영하는 4회말 1사 1, 2루, 볼 카운트 3볼-1스트라이크에서 민병헌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자 '아'하고 탄성을 내뱉었다.

만루에 몰린 이영하는 딕슨 마차도에게 3볼에 몰린 뒤, 스트라이크 2개를 집어넣었지만 7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영하는 4회에만 볼넷 4개를 남발했고, 4실점 했다.

두산은 이영하가 마운드를 지키는 동안 5점을 지원했지만, 이영하는 4회도 채우지 못하고 5-6 역전을 허용했다.

이영하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1승 3패 평균자책점 12.05다.

4월 4경기에서 1승 3패 평균자책점 11.40으로 부진했던 이영하는 4월 25일 NC 다이노스전이 끝난 뒤 2군행을 통보받았다.

2군에서 재정비한 이영하는 45일 만에 1군 등판 기회를 잡았지만, 실망스러운 투구를 했다.

이영하·박정수 부진…점점 커지는 두산의 '선발진 고민'
8일 롯데전에 등판한 박정수도 4⅓이닝 8피안타 9실점(8자책) 했다.

NC 다이노스와 계약한 자유계약선수(FA) 이용찬의 대체 선수로 지명한 박정수는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에서 난타당했다.

9일까지 두산 선발진의 평균 자책점은 4.41로 6위다.

불펜진은 평균자책점 2위(4.34)로 선전하고 있지만, 선발진의 집단 부진은 김태형 감독의 걱정을 키운다.

베테랑 좌완 유희관은 2승 4패 평균자책점 8.45의 부진 속에 2군으로 내려갔고, 전격적으로 선발로 발탁한 영건 곽빈은 5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3.75로 선전했지만 손톱이 깨져 엔트리에서 빠졌다.

평균자책점 1위(1.87)를 달리는 워커 로켓도 미세한 무릎 통증으로 일단 열흘 동안 쉬기로 했다.

김태형 감독은 박종기를 대체 선발로 정했다.

현재 두산 1군 엔트리에서 '믿을만한 선발'은 토종 에이스 최원준(6승 평균자책점 2.40)과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5승 3패 평균자책점 3.09), 단 두 명뿐이다.

스프링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이 선발 후보로 언급한 토종 투수는 최원준, 이영하, 유희관, 함덕주, 김민규, 박종기 등 총 6명이었다.

여기에 당시에는 부상 중이었던 곽빈까지 7명이 선발 후보로 꼽혔다.

함덕주는 LG 트윈스로 떠났고, 다른 투수들은 이미 선발로 뛰거나 롱릴리프로 시험대에 올랐다.

새 얼굴을 찾기도 어려운 터라, 두산의 선발진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