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스리랑카와 월드컵 2차 예선…정상빈·김신욱·송민규 활용에 관심

204위 스리랑카전 앞둔 벤투호의 선택…'정공법? 플랜B?'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04위의 약체 스리랑카를 상대로 핵심 자원에게 휴식을 주면서 '플랜B'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한국 대표팀은 9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스리랑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다섯 번째 경기를 치른다.

벤투호는 지난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상대로 황의조(보르도)의 멀티골에 이어 남태희(알사드), 김영권(감바 오사카), 권창훈(수원)의 릴레이 득점포가 터지면서 5-0 대승을 거뒀다.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승점 10·골 득실+15)를 이어간 벤투호는 2위 레바논(승점 10·골 득실+5)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에서 크게 앞서며 H조 선두에 올랐다.

특히 한 경기를 더 치른 3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과 승점 4로 벌어져 한국과 레바논은 남은 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한 상태다.

결국 최종예선 직행권이 걸린 조 1위 자리는 오는 13일 한국-레바논 맞대결에서 결정이 난다.

다만 9일 한국이 스리랑카를 이기고, 같은 날 투르크메니스탄이 레바논을 잡아준다면 벤투호는 수월하게 마지막 경기를 준비할 수 있다.

FIFA 랭킹 39위인 한국이 204위의 약체인 스리랑카를 상대로 '최정예 진용'을 꾸리는 것은 낭비일 수도 있다.

204위 스리랑카전 앞둔 벤투호의 선택…'정공법? 플랜B?'
한국은 스리랑카와 역대 전적에서 2승(1979년 6-0 승, 2019년 8-0승)을 거두는 동안 14골을 쏟아냈다.

지난 2019년 10월 스리랑카와 2차 예선 홈 경기에서 벤투 감독은 사실상 '플랜B'에 가까운 전략을 선택했다.

손흥민(토트넘)이 선발로 나섰지만 '짝꿍' 황의조는 벤치를 지키면서 김신욱(상하이 선화)에게 선발 기회를 줬다.

더불어 '유망주' 이강인(발렌시아)과 백승호(전북)도 나란히 선발 기회를 잡았고, 이강인은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첫 도움을 기록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김신욱은 혼자서 4골을 쏟아내며 196㎝의 장신을 최대한 활용했다.

이미 스리랑카를 상대로 플랜B를 가동해서 충분한 효과를 얻었던 벤투 감독은 조 1위 자리를 놓고 다퉈야 하는 13일 레바논전에 대비해 핵심 자원에게 휴식을 줄 공산이 크다.

스리랑카는 이미 5전패로 2차 예선 탈락이 결정됐고, 이번 벤투호와 대결이 마지막 경기다.

스리랑카는 5일 투르크메니스탄을 맞아 '역습 한 방'을 노린 끝에 2-3 패배로 선전했다.

스리랑카는 사실상 전원이 웅크리며 수비하다 전방 롱패스로 득점을 노리는 전술만 구사했다.

204위 스리랑카전 앞둔 벤투호의 선택…'정공법? 플랜B?'
투르크메니스탄도 밀집수비에 고전한 만큼 벤투호 역시 기존의 빌드업 축구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좌우 측면 크로스를 활용한 단순한 공격 방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벤투호에는 발기술과 공중볼 능력이 모두 뛰어난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호출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 이번 시즌 K리그1 무대에서 가장 많은 헤더 득점(5골)을 따낸 송민규(포항)를 비롯해 저돌적인 돌파로 벤투 감독의 러브콜을 받은 19세 공격수 정상빈(수원)도 A매치 데뷔 기회만 기다리고 있다.

다만 경기 초반 스리랑카의 밀집수비를 뚫고 대량 득점으로 상대를 일찌감치 무너뜨려야 하는 만큼 벤투 감독은 선발진 선택은 신중히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