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25·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셋째날 공동 3위로 마감하며 2년 만의 정상 탈환 도전을 이어갔다.

이정은은 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올림픽클럽 레이크코스(파71·6383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3언더파 210타로 메가 가네(17·미국)와 공동 3위다. 7언더파 206타로 단독 선두를 달리는 렉시 톰프슨(26·미국)과는 4타 차이지만 역전 우승 희망은 여전히 살아 있다.

이정은은 이날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산뜻하게 출발했다. 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4번홀(파4) 버디로 곧바로 만회했다. 하지만 5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전반을 1타 잃은 채 마무리했다. 후반 들어 이정은의 위기관리 능력이 빛을 발했다. 10번홀(파4)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파로 막아냈다.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냈지만 15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옆에 바짝 붙이고 버디를 잡아냈다.

16번홀(파5)에서는 위기가 이어졌다. 티샷과 두 번째 샷이 모두 러프에 빠졌고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갔다. 그래도 이정은은 보기로 잘 막아내며 공동 3위를 지켰다.

이정은은 2019년 이 대회에서 생애 첫 LPGA투어 우승을 차지하고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추가 우승이 없었던 이정은은 2년 만에 다시 한번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경기 뒤 이정은은 “오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다. 버디 기회가 많았지만 여러 번 놓쳤다”며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 샷은 정말 좋았기 때문에 퍼팅 연습을 하며 내일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US여자오픈 첫 우승이자 두 번째 메이저 우승, 개인 통산 12승에 도전하는 톰프슨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아 5타를 줄이는 무결점 플레이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카 사소(20·필리핀)가 이븐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207타로 1타 차 2위다. 지역 예선을 거쳐 출전한 고등학생 아마추어 선수 가네는 공동 3위로 ‘돌풍’을 이어갔다.

2018년, 2013년 US여자오픈 우승자 박인비(33)는 이날 2타를 잃고 중간합계 이븐파 213타로 단독 8위다. 김효주(26)는 1타를 잃었지만 순위는 공동 12위에서 공동 9위(1오버파 214타)로 올랐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6)은 1오버파를 치고 중간합계 3오버파 216타로 공동 16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